“최일선 현장에서 국민을 정성으로 섬기고 사회질서를 확립하는 양대 치안기관이라는 공통점으로 출발하지만 육상경찰이 주로 내국인을 상대로 제한된 영역의 대민 보호에 중점을 둔다면 해경은 국토 4.5배의 광활한 영역 해양주권 확보와 어민, 레저종사자 등 바다가족의 안전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국내외적으로 폭넓은 업무를 담당하는 기관으로 이야기할 수 있다.”
육상경찰로 30년 여간 근무하다 지난해 3월 9일 해양경찰청장으로 부임한 이길범(56·사진)해양경찰청장이 본 육경과 해경의 업무 차이점이다.

이길범 해경청장은 지난해 12월 56주년 해양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해안에 서식하는 독수리인 흰꼬리수리로 새로운 상징표지를 선포하고 해양경찰 홍보관을 개관하는 등 조직의 정체성 확립과 소통·화합을 통한 조직의 내실화와 자긍심을 높이는 데 주력한 것이 취임 1년간 조직원과 국민의 많은 성원과 결실이라고 자평한다.

다음은 이길범 청장과의 일문일답.
-해양경찰의 주요 임무 및 인력·예산·장비 등의 규모는.
▶해양경찰의 주요 임무로는 해양주권 수호를 위한 경비·작전, 해양치안 유지를 위한 정보·수사, 해양안전 관리를 위한 수색·구조, 그리고 해양오염 방지를 위한 감시·방제업무 등이다.

인력은 총 1만329명으로 경찰관을 포함한 직원 7천697명(74.5%), 전경 2천632명(25.%)으로 구성돼 있고 보유장비는 함정은 284척과 항공기 19대를 운용 중에 있다.

-해상에서는 각종 범죄가 많이 발생하는데 주로 어떤 유형의 범죄이며 방지대책은.
▶해상에서 절도·폭력·사기 등 형법범과 수상·안전·환경사범 등 특별법 위반사범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사전 범죄 분석을 통한 지역별·시기별 테마를 선정, 예방 위주의 단속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겠다. 특히 대형 국책사업과 해양사업 관련 고질적인 토착비리를 근절시키는 데 주력하겠다.

-주변 해상치안기관과 긴밀한 협력관계 유지를 위해 해경에서 해외 주재관을 파견하고 있는데 그 현황은.
▶최근 들어 해양주권을 둘러싼 주변 국가와의 대립이 증대되고 해적 등 각종 해상범죄에서 우리 선박의 피해가 빈발함에 따라 해양경찰의 국제 업무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우리 어선이 많이 출어하고 있는 러시아, 동부 아프리카 지역에 주재관을 파견하기 위해 외교통상부 등 관계 부처와 협의 중에 있으며, 장기적으로 미국·캐나다 등 해양선진국에도 주재관을 파견할 계획이다. 현재에는 중국·일본·말레이시아 등 3개 지역에만 주재관을 파견하고 있어 해외정보 수집을 포함한 각종 국제업무 수행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끝으로 국민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1년에 적어도 한 번 이상 국민들은 바다를 찾고 있지만 바다의 파수꾼인 해경에 대한 인지도는 아직 높지 않아 아쉽다. 특히 육지를 벗어나 파도와 좁고 거친 환경 속에서 성실히 근무하는 직원들의 노고에 고마움을 표한다.

일한 만큼 알리고 알린 만큼 인정받을 수 있다는 명제 아래 국민을 더욱 열심히 섬기고 국민 속으로 다가가는 해경이 될 것을 약속드리며, 국민 또한 안전하고 깨끗한 우리 바다의 수호자 해양경찰에 대한 적극적인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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