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민다나오 섬 남쪽에 있는 제너럴 산토스 항구. 세계적인 참치 생산지인 이곳의 이른 아침은 갓 잡은 참치를 가득 실은 어선들이 몰려오며 시작된다.

은청색의 참치들이 선창에 우르르 쏟아지면 1만 명이 넘는 노동자와 상인, 경매꾼들의 빠른 몸놀림이 시작된다. 선홍빛 속살을 드러낸 참치는 맛과 향, 색에 따라 등급이 나뉘어 세계로 수출되며 최하등급은 통조림으로 다시 태어난다.

KBS '수요기획'은 민다나오 지역의 참치잡이 과정을 기록한 '참치 사냥꾼-31일의 기록'을 12일 밤 11시30분 방송한다.

제작진은 이곳의 참치잡이 배 '자비호'에 한 달간 동승해 참치잡이의 전 과정을 카메라에 담았다.

제작진이 만난 자비호의 뱃사람들은 폭염, 파도, 외로움을 이겨내며 참치 사냥꾼으로 평생을 살아가는 남자들이다.

어부들은 낮에는 40도가 넘는 폭염, 좁은 선실, 높은 파도와 싸워야 하지만 참치와 벌이는 사투는 바다 사나이들의 피를 뜨겁게 달군다.

일생의 꿈인 배 한 척을 장만하기 위해, 혹은 다시 학교에 가기 위해, 아니면 아이들의 양육비를 위해, 어부들은 저마다 꿈과 목표를 가지고 참치와 작은 전쟁을 치른다.
제작진은 "평생을 자신보다 더 큰 참치를 잡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통해 삶의 고단함과 보람, 의미를 생각해 보기 위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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