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산업사회 광고매체의 물결을 타고 기능성 호르몬 보충요법이 주목을 받고 있다. 언뜻 호르몬? 하면 흔히 남성에게는 `성기능 강화' 식품으로, 폐경기 여성에는 `노화 완화제'로, 혹은 청소년에게는 `성장촉진제'로 이해할 수도 있다. 의식주의 변화와 함께 수명연장으로 인하여 젊고 건강하게 살고 싶다는 욕망은 누구에게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호르몬은 비타민처럼 외부에서 얻어지는 묘약이 아니라 체내에 있는 여러 내분비선에서 분비되고 혈류의 이동 경로로 의하여 특정한 기관(표적세포:target cell)에서 고유기능을 담당하는 생화학 물질 가운데 하나이다.

호르몬은 라틴어로 `행위를 결정하다'(setting in motion)는 뜻이다. 호르몬은 미세한 양에 의해서도 체내의 조절기능에 이상은 물론, 치명적인 질병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도로의 신호등'과 같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호르몬의 특성을 보면, 체내에서 자연적으로 합성되어 인체의 대사를 원활케 하며 생체리듬의 조절과 함께 근육의 발달, 골격의 성장을 촉진하는 물질로서 질병을 예방하거나 항상성을 유지한다. 사람에게 생성되는 호르몬 종류를 보면 시상하부와 뇌하수체, 갑상선과 부갑상선, 부신, 랑게르한스 섬(이자), 생식선(난소와 정소) 등에서 호르몬이 분비된다.

호르몬은 시상하부와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에서부터 폐경과 관련된 여성호르몬에 이르기까지 30여종에 이른다. 성장호르몬은 나이에 따라 분비량이 감소하지만 대개 20대 이후에는 약 10년마다 14%가량 감소되다가 60대에는 50% 이하로 떨어진다.

성장호르몬은 어린아이와 청소년의 성장발달과 왜소증, 성인 이후에는 손·발과 같은 말단부분과 얼굴모양의 변화, 고혈압과 당뇨병, 관절염, 골다공증 등 현대병의 원인이 된다.

갑상선 호르몬은 갑상선 기능항진증과 갑상선 기능저하증, 갑상선염, 갑상선 암과 관련이 깊다. 갑상선 호르몬 과잉으로는 안구 돌출과 갑상선이 크게 부어오르고 신경과민, 과식 등의 증상을 보이며 결핍 시에는 크레틴병이 올 수 있고 몸이 붓고 피부가 거칠어지고 기억력 감퇴와 변비 등이 일어난다.

그리고 생식선 호르몬에서 남성인 경우는 목소리가 변성되며, 성욕 감퇴와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여성인 경우에는 난소에서 분비되는 에스트로겐 호르몬과 프로게스테론 호르몬은 갱년기 증상과 함께 골다공증, 급 만성 관절염, 뇌출혈과 심장마비 등 심각한 질환이 일어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으로 병원에서는 호르몬 주사제를 처방하기도 하지만 현재 시판되는 시중에서 호르몬 제제로는 동물성 천연호르몬과 식물천연호르몬으로 나눌 수 있는데 성장호르몬 유도촉진제, 멜라토닌과 DHEA, 종합호르몬보충제 등을 들 수 있다.

성장호르몬촉진제는 노화방지와 근육증가, 체중 감소와 내장기능의 강화, 심장 박동수 증가, 면역강화, 콜레스테롤 감소에 효과가 있는 논문들이 발표되었으나 성장호르몬 요법만을 사용하였을 때에는 그 효능에 있어서 여러 가지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뇌의 송과선에서 생성되는 멜라토닌은 주로 밤에 많이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멜라토닌은 `생체의 시계'로 수면촉진의 효과와 외국 여행자들의 시차적응을 조절한다. 그리고 면역기능과 심장질환, 암 예방와 백내장, 노화억제, 검버섯, 치매, 우울증 등과 관련이 깊다.

멜라토닌은 체내에서 생성되지만 쌀과 밀, 귀리, 바나나와 토마토 등에서도 소량으로 함유되어 있으며, 붉은 상추에는 천연멜라토닌이 미량으로 함유되어 있다. 식물성 에스트로겐은 콩과 완두콩, 갈근, 석류에 함유되어 있으며 고농축 식품들로 시판된다. 합성 호르몬 정제에 비해 부작용이 알려져 있지 않다.

특히, 에스트로겐 호르몬은 폐경기 증상 완화와 골다공증 감소에는 효과가 있으나 장기간 복용에는 유방암을 비롯한 암 심혈관질환 등 발병률이 약 2배 내지 5배나 높은 것으로 보고 된 바 있다. 호르몬 요법은 장기간 복용 시에는 안정성이 불확실하고 환자 개인차에 따라 그 효능도 일정치 않다. 호르몬 보충요법은 주사제보다 저렴하며 건강식품으로 분류되어 있기 때문에 누구나 구입할 수 있다. 그러나 중년 이후에 성인(여성)에게는 의학적 검사와 의사진단 후에 복용이 바람직하다.

성결대 외래교수 김영림

(다음은 `생식과 단식 요법'. 필자연락처 ☎032-263-2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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