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에 대한 경기도민들의 결집된 기대와 염원이 경기교육 혁신의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힘을 바탕으로 입시에 종속된 경쟁과 서열 중심 교육에 마침표를 찍고 교육 본질에 충실한 교육을 실천하고자 합니다”
기호일보 창간 22주년을 맞아 주민직선 제2기 교육감 직무를 시작한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에게서 경기교육 100년의 약속을 들어본다.
   
 

-내실 있는 학교 교육의 실천 방향은.
▶지식과 정보가 폭증하고 지식과 정보의 생성 주기가 급속히 단축되는 미래사회에서는 스스로 지식과 정보를 확보하고 생성하는 자율적 학습 능력과, 타인과 협력해 문제를 해결하는 협동적 작업 능력, 지속적인 학습을 지원하는 평생학습이 강조된다.

또 개인과 개인, 개인과 사회, 사회와 사회를 연결하는 네트워크의 중요성이 무엇보다 강조된다.

학교는 이 같은 시대의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면서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다양하고 창의적인 교육이 실천되는 곳이어야 한다. 학습 내용(지식)의 객관성·절대성에 대한 지나친 맹신과 경쟁, 일방적인 지식 전달 위주의 교육이 아닌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학습하는 배움이 일어나는 곳이어야 한다.

다원화와 국제화의 확대에 따라 한 개인의 능력만으로 문제의 해결이나 기술의 발전을 이루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무한경쟁 속에서 개인의 성취만을 중시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경쟁하면서 집단과 협력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합한 가치를 교육해야 한다.

-혁신교육의 목표는.
▶더불어 성장하고 학습하는 배움의 공동체를 통해 자기 절제, 신뢰와 협력의 정신을 갖춘 창의적 리더를 양성하는 것이야말로 혁신교육의 목표다.

지난 1년이 공교육의 변화를 위한 기틀을 마련하는 기간이었다면 앞으로 4년간은 혁신교육이 학교 현장에 굳게 뿌리내리고 구체적인 실천과 가시적인 성과로 대한민국 교육의 희망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 될 것이다.

학교 문화의 혁신을 통해 교실과 수업이 살아나고 학생들 중심의 배움이 일어나는, 행복하게 공부하는 즐거운 학교를 만들겠다.

서로 다름과 차이를 이해하고 구성원 상호 간 존중하고 배려하는 가운데 인권이 존중되는 안전한 학교를 만들겠다. 학교가 아이들의 돌봄을 포함한 교육의 모든 것을 책임지는 진정한 책임교육을 실천하겠다.

학생들을 자유롭고 창의적인 사고를 통해 미래 사회를 위한 진정한 학력을 갖춘 미래형 인재, 소통과 협력의 가치를 이해하는 민주적 시민으로 키워 내겠다.

-경기혁신교육 6대 정책의 의미는.
▶여섯 가지 주요 정책은 이 같은 혁신교육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과제다. 경기혁신교육의 6대 정책은 혁신교육의 기본적 가치인 공공성, 역동성, 민주성, 국제성의 네 가지 정신을 바탕으로 출발한다.

   
 
혁신교육은 교육을 미래 100년을 기약하는 사회적 자원, 재산으로 파악해 공교육 혁신 모델인 혁신학교의 확대, 무상급식과 무상교육 등 교육복지 확대, 사교육의 획기적 감소 등 교육의 공공성을 강화하는 정책을 중요한 실천과제로 설정했다.

창의적 지성교육으로 학력을 대혁신하겠다는 것은 단순한 학습 성적의 향상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다수의 수월성, 역동적 수월성, 다양한 수월성의 추구를 통해 미래 사회 핵심 역량을 갖춘 다양한 인재를 키우는 진정한 학력 신장을 추구하는 것이 혁신교육의 역동성이다.

혁신교육의 또 다른 중요한 철학적 기반은 민주성이다. 학교 현장과 교육 현장의 의사결정과 운영을 민주화해 경기교육에 내재한 잠재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 ‘참여협육’의 정신이다.

-경기혁신교육 6대 정책은.
▶4년간 경기교육 백년대계의 기틀을 마련하겠다.

첫째, 혁신학교를 확대하고 혁신교육지구를 지정하겠다.
혁신학교를 오는 2013년까지 200개로 확대하고 4개 권역의 혁신학교 벨트를 구축하는 한편, 지자체와 MOU를 체결해 혁신교육지구를 지정하겠다.

둘째, 교육과정·수업·평가를 혁신하고, 기초학력 책임지도를 강화하겠다.
학교 및 교사별로 특성화된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토론탐구 중심의 수업을 확대하며 평가 방식은 과정 중심의 평가 위주로 전환하겠다. 또 과학적인 조기 진단 및 맞춤형 처방 시스템을 구축, 기초학력 책임지도를 강화하고 이 같은 내용을 ‘창의적 학력 혁신 종합계획’에 담아 추진하겠다.

셋째, 교원의 수업 전문성을 신장하고 행정업무를 경감하겠다.
넷째, 초·중학교 무상급식을 완성하고 무상교육을 확대하겠다.
교육 불평등과 차별을 없애기 위해서는 무상교육 등 보편적 교육복지가 확대돼야 한다. 이를 위해 지자체와 협력, 오는 2014년까지 초·중학교 무상급식을 실시하겠다.

다섯째, 사교육비를 경감시키겠다.

학부모에게는 3대 교육비 부담이 있다. 취학 전과 초등 저학년 자녀는 양육비 부담, 초·중·고생 자녀는 사교육비 부담, 대학생 자녀는 등록금 부담이다.

사교육비와 관련, ‘공교육 내실화 선도학교’를 지정·운영하겠다. 이 학교에서는 수업과 평가의 혁신 모델이 우선 적용되고 방과후학교도 활발하게 이뤄진다.

여섯째, 참여협육을 활성화하겠다.

   
 

학부모회 활동에 필요한 행·재정 지원을 늘리고 학부모가 보조교사 등으로 학교 교육활동에 참여하게 만들겠다.

또 학기별 2회 이상 학부모의 날을 운영하고 학부모의 요구에 부응하는 다양한 맞춤형 교육도 실시, 학부모의 자녀 교육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가칭 ‘교육자치협의회’를 구성해 지역사회와 주민의 의견을 적극 수렴, 정책에 반영하겠다.

-새로운 학교문화 만들기 위한 방안은.
▶지금까지의 교문 앞 등교 지도가 학생들의 심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경직된 생활태도를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따라 등교 지도를 교실 내 지도로 대체, 학생과 교원이 서로 존중하는 학교문화를 만들고 학교회계 직원의 처우를 개선, 더 높은 자긍심으로 학교 교육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하겠다.

또 교육감 직속의 민원 상담 창구인 ‘경기에듀콜센터’를 설치, 경기교육에 대한 도민의 참여와 접근이 용이하도록 하겠다.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경기도 교원의 정원 문제는 경기도의 부족 정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경기도 보정지수’를 서울·인천과 동일하게 적용하도록 수정·요청하고 특수교사 증원이나 사서교사 확보도 중앙정부에 요청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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