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과 더불어 생태계 파괴는 그 어느 때보다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이미 일상생활의 식탁은 가공식품의 잔치상이 돼 버렸다. 농약과 화학 비료로 수확한 곡물과 채소, 항생제와 생장호르몬이 함유된 사료로 자란 생물, 인공 첨가물과 각종 향신료로 조리한 음식물은 우리에게 포만감보다는 질병을 안겨주고 있다.

생식이라 함은, 무공해 유기농법(일체의 농약과 제초제, 화학합성사료가 첨가되지 않는 퇴비로만 사용함)에 의해 재배된 농산물과 야초나 버섯, 해조류 등으로 불에 익히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상태에서 수분만 제거하고 건조 가공된 대용식을 말한다.

생식에는 우리 몸에 필요한 효소인 천연 비타민과 미네랄, 섬유질과 엽록소가 파괴되지 않아 오장육부에 잘 흡수되기 때문에 자연 치유력의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기능성 식품이다. 또한 생식은 몸의 독소나 노폐물이 축적되었을 때에 찾아오는 비만과 현대병을 예방할 수 있으며 산성체질을 약 알카리성 체질의 변화를 기대할 수 있고 소화기능의 활동을 도우며 노화억제와 함께 장수식품이라는 점에서 생식을 권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생식이 자연그대로의 식품일까? 혹은 생식으로 병을 예방할까? 장기간 생식을 해도 안전한가? 제품사의 생식제품을 신뢰할 만한가?라는 문제에 있어서, 건강인 아닌 급·만성으로 투병하는 환자라면 과대광고에 현혹되어서는 안된다. 생식은 우수한 식품이나 모든 질병에 효능이 있는 식품이라고 인정해서는 안 된다. 어디까지나 생식은 병을 예방하고 환자가 아닌 정상인 집단에서 일정기간 혹은 부정기적으로 대용할 수 있는 자연식품에 가깝다. 특히 현대병에는 생식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나 환자는 개인차에 의해 선별적으로 약물요법과 병행하는 지혜가 요구된다.

그 이유는 생식으로 인하여 오히려 영양불균형 상태를 초래할 수 있으며, 임산부나 유아기 청소년에게는 생식만을 고집해서는 안된다. 처음에 생식을 하게 되면 일정기간 혹은 간헐적으로 설사나 복통, 발열과 발진이 생길 수 있으며 현기증이나 잦은 소변, 방귀가 자주 나오며, 환자 군에서는 다양한 부작용도 일어날 수 있다. 시판되는 제품은 제조되는 과정에서의 위생처리와 방부제 사용 등 그 안전성도 문제시될 수 있다.

일반 시중에서 사용하는 생식의 원료를 살펴보면 30~50여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곡물류:현미, 통밀, 보리, 옥수수, 조, 콩, 율무, 녹두, 검은 깨 등이다.

▶야채류:당근, 양배추, 케일, 신선초, 마, 감자, 호박, 미나리, 우엉, 도라지, 연근 등이다.

▶버섯류:영지, 표고버섯, 느타리버섯, 운지버섯 등이다.

▶해조류:김, 미역, 다시마, 파래, 톳 등이다.

▶과일류:사과, 단감, 매실, 포도 등이다.

▶한약재:인삼분말, 인진쑥, 솔잎, 계피, 녹차, 동충하초, 유자 등이다.

▶기타류:로얄제리, 클로렐라, 효모, 유산균 등이다.
 
이외에도 좋은 원료라 할지라도 재료의 건조과정과 배합과정에 있어서 양과 생식의 효능도 달라질 수 있으며, 좋은 생식 제품을 선택하려면 다음과 같은 점이 고려될 수 있다.
 
우선, 제조과정을 살펴야 한다. 원 재료를 채취 시 신선한 상태에서 건조 가공되어야 한다. 영하 40도 이하의 진공 동결된 상태에서 건조되었는지를 확인해 보아야 한다. 둘째, 재료가 무공해 유기 농법에서 재배된 농산물인지를 살펴야 한다. 셋째, 원산지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수입품일수록 신선도와 효능이 떨어진다. 또 방부제 혹은 생장호르몬 첨가 등 일체의 첨가물이 들어 있지 않아야 한다. 각종 영양소와 효소가 적절하게 배합되었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하며 생식을 시행하기 전에 2~3일 동안 시험 시식 이후에 결정하는 것이 좋다.

건강인의 생식요법은 가능한 아침에 1식으로 족하며, 치료 목적이냐 다이어트가 목적인 경우에는 최소한 하루 2식을 하는 것이 좋다.

허약 체질이나 수험생인 경우에는 간식으로 대용하여야 하며 특히, 강한 공복감을 느낄 시에는 자극성이 약한 야채나 과일을 복용할 수 있다.
 
끝으로 생식요법 시에는 가공식품(인스턴트식품)과 자극성 있는 식품, 훈제식품, 음주와 흡연을 삼갈 때에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음은 단식요법. 필자연락처 ☎032-263-2385)

성결대 외래교수 김영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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