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탈주민(탈북자)과 주민등록번호 뒷자리 지역코드가 같다는 이유로 중국으로부터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입국 심사를 받아 왔던 안성 출신 주민들의 중국 입국이 수월해질 전망이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15일 “안성 출신 주민들은 중국 입국 과정에서 추가 서류 제출을 요구받는 등 불편을 겪어 온 게 사실”이라며 중국 측과 1단계 협의를 거쳐 ‘차별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는 23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한중 영사국장회의에서 양국이 이에 대한 시정 조치에 공식 합의하면 중국 방문 시 안성 출신 주민들이 겪는 불편은 사라질 것이라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안성 출신 주민들은 남성의 경우 ‘125XX(지역코드)’, 여성의 경우 ‘225XX’로 시작하는 주민등록번호 뒷자리를 부여받고 있다.

 그런데 탈북자 교육기관인 하나원이 안성에 들어서면서 탈북자들에게도 같은 지역코드의 주민번호가 부여됐고, 이후 안성 출신 주민들은 중국 정부로부터 입국 심사를 받거나 비자 발급 및 연장 신청 시 출생지를 확인할 수 있는 호적등본 제출을 요구받는 등 불편을 겪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25’로 시작하는 주민번호 지역코드는 용인이나 김포 등에서도 부여돼 이곳 출신 주민들도 중국 방문 시 까다로운 비자 발급 절차와 입국 심사를 받아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 소식통은 “이 문제는 수년 전부터 일부 언론에서 계속 문제를 제기했던 사항으로 정부가 뒤늦게 해결에 나선 측면이 없지 않다”면서도 “불합리한 관행을 바로잡을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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