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정부와 한나라당에 대해 연일 쓴소리를 쏟아냈다.

김 지사는 지난 20일 서울 로얄호텔에서 열린 한강포럼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온통 광화문에만 신경쓰고 있다. 광화문은 조선왕조의 문이지 대한민국의 문이 아니다”라며 “대한민국 행사라면 해방이 어떻게 됐는지, 무엇이 대한민국을 위대하게 만들고 무엇이 앞으로 대한민국을 위대하게 만들 수 있는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대한민국 이야기 안 하고 신라·고려 등 역사만 말하는 나라가 어디 있느냐”는 말도 덧붙였다.

이와 함께 “남북관계, 중국관계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한다”며 “분명히 우리 사회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고도 했다.

또 “나라를 어디로 끌고 갈 것인가에 대한 합의가 있어야 하는데 한나라당에 합의가 있느냐”며 “대통령 선거와 경선이 끝난 지 언제인데 아직도 경선 중이다. 친이·친박이 왜 나오느냐”고 한나라당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그는 “세계 어느 나라가 자기 공부 안 하고 고대사 공부만 하는가, 대한민국 이야기 안 하고 신라·고려 등 역사만 말하는 나라가 있는가, 자기 역사에 대해 부정하는 나라가 어디 있는가”라며 “광복 이후 우리나라는 엄청난 성공을 거뒀지만 1945년 이후 역사에 대해선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철저히 부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과거 자동차·고속국도·공항·중화학 공업 다 안 해야 한다며 반대했지만 지금 와서 검증하고 결과에 대해 판단하는 사람은 없다. 과거 상습적으로 반대하던 사람이 지금도 4대강 사업을 반대한다”고 했다.
 김 지사는 도시공간계획의 재편 필요성에 대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신도시는 대학과 일자리·녹지·잠자리가 다 있는데 노태우 전 대통령의 신도시는 베드타운이어서 대학·일자리가 없다. 그러니 서울 가는 길이 막힌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하시는 보금자리주택이 가격 안정에는 성공했지만 환경단체 반대 때문에 크게 벌이지 못하다보니 작은 난개발 중심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시 한 번 만들면 100년 이상은 가야 하는데 건설과 도시계획에 대해 세계 지도자 중에서도 가장 잘 아시는 분께서 멋진 역사적 작품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한 “이런 이야기하면 대통령께 날선 비판한다고 하는데 그런 것이 아니라 리더십으로 강력히 미래로 나가야 한다는 의미”라고 일축했다.
김 지사는 이어 “혼이 없으면 좋은 사람이 못 되듯, 국가에도 국가목표나 고귀한 방향이 있어야 선진국이 된다”며 “이것이 우리 시대 지도자의 최대 의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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