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 남동공단 2단지 일대 인도에 빼곡히 들어선 차량(왼쪽)과 이용객이 전무하다시피 해 무용지물이 된 자전거 전용도로.
인천시 남동공단 일대 인도가 주차장으로 변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극심한 교통난에 애물단지가 돼 버린 자전거도로가 주차공간 확보를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26일 남동공단 2단지 인근 인도는 빈 곳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주차차량으로 가득 찬 모습이다.

인도 한편으로 줄을 지어 주차된 차량은 일부였고, 대부분 구역은 보행자 한 명이 지나기도 힘들 정도로 빼곡히 들어서 있다.

횡단보도와 골목으로 진입하는 모퉁이도 예외는 아니다. 마치 합법적인 주차장으로 착각이 들 정도다.

차량 소유주들은 대부분 인근 공장 직원들이라 인도 위 주차는 낮 시간 동안 계속된다.

2단지 내 한 공장에서 일하는 이모(29)씨는 “주차공간이 너무 협소해 대부분 인도에 주차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며 “보행자가 다닐 수 있는 통로는 확보하려 하지만 차량이 워낙 많아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다”고 말했다.

남동구는 주기적으로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 부재로 난항을 겪고 있다.

이중 주차나 횡단보도·모퉁이 등에 세워진 차량, 공장 진입로를 막고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단속을 유보하고 있다.

주차공간이 부족한 상황에 대책 마련 없이 대부분 인근 공장 직원의 소유인 차량을 단속하면 불만이 상당하다는 이유다.

보행자 통행이 가능한 수준에서의 인도 주차는 유보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는 없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바로 옆에 놓여 있는 자전거도로는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다.

자전거도로는 이용객이 거의 전무하다시피 한 공단에서 무용지물이 된 지 오래다. 오히려 자전거도로를 없애고 주차면을 그려 주차공간을 확보하는 방안이 더 효과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애당초 허술한 수요조사로 필요없는 시설을 설치해 문제만 더 키웠다는 비난도 있다.

구는 남동공단 실태를 파악하고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키로 했다.

자전거도로를 없애 주차공간을 확보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장기적인 대책 마련에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주 구는 산업안전공단과 인천연구원, 대학 등 관련 기관 전문가들과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관계자는 “자전거도로를 없애는 것은 구 권한 밖으로, 사실상 어려움이 뒤따른다”며 “관계 기관과 구가 합심해 남동공단 주차난을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 수립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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