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응급의료 취약지역인 백령도 등 서해5도서의 응급환자 수송을 위해 첨단 응급의료시설을 갖춘 전용헬기 유치를 추진한다.

29일 시에 따르면 응급환자 발생 시 신속하게 육지로 이송해 적절한 치료를 담당할 수송수단이 마땅하지 않은 서해5도서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정부에서 추진하는 응급의료 전용헬기 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시 소유 헬기는 소방안전본부가 지난 1995년 구입한 8인승의 고층 화재 및 산불진화용 소방헬기로, 낡고 오래된 데다 별도의 응급의료시설이 없어 서해5도서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하더라도 적절히 대응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더구나 현지에서 육지로 옮겨야 할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군부대에 요청해 평택해군기지에서 헬기가 움직여야 하고 군 작전용 헬기라는 점에서 이송하는 데 시간도 많이 소요돼 현지 주민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보건복지부가 의료선진화 방안으로 산간 및 도서지역 등 응급환자 이송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을 대상으로 추진하는 응급의료 전용헬기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응급의료 전용헬기 도입사업은 보건복지부가 기획재정부에 내년도 예산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시는 예산이 확정되는 대로 정부가 도입하기로 한 두 대 중 한 대는 접경지역인 서해5도서 배치를 요청할 계획이다.

시는 응급의료 전용헬기 유치와 함께 내년에 도입하는 소방헬기에 첨단 응급의료장비를 탑재하는 방안도 병행해 검토하고 있다.

새로 도입하는 소방헬기는 국·시비 180억 원을 투입해 야간에도 비행이 가능한 14~17인승, 담수능력 1천500L급으로 화재진압은 물론, 긴급 구조·구난과 응급환자 이송활동을 하게 된다.

송영길 시장은 지난 26일 백령도를 방문한 자리에서 응급의료 전용헬기의 적극적인 유치를 약속하기도 했다.

송 시장은 “서해5도서는 응급환자가 발생하더라도 군 헬기나 소방헬기를 이용해야 하지만 쉽지 않다”며 “응급의료 전용헬기가 있다면 주민들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고 이를 유치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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