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의 체감경기가 썩 좋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허리띠 졸라매며 지출 규모를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9일 한국은행 인천본부가 발표한 인천 지역 소비자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가계수입전망 CSI는 전월(105)보다 3p 줄어든 102를 기록했다.

소득계층별로도 ‘300만~400만 원’만 전달(100)보다 4p 늘은 104를 기록하며 가계수입이 늘 것으로 전망한 반면, 대부분의 소득계층에서 가계수입이 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가계의 지출 규모가 줄어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8월 인천 지역 소비자의 소비지출전망 CSI는 전달(111)보다 2p 하락한 109를 기록했다.

지출항목별로 의료보건비만 전달보다 1p 는 116을 기록했을 뿐 내구제, 의류비, 외식비, 여행비, 교육비 등 전 부문에 걸쳐 전달보다 1~3p 하락했다.

인천 지역 소비자들은 앞으로 의료비를 제외한 불필요한 경비는 모두 줄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소비자들이 느끼는 현재생활형편 CSI는 7월(99)보다 5p나 하락한 94를 기록했고, 6개월 후를 전망하는 CSI도 전월보다 3p 떨어진 104를 기록했다.

경기판단 CSI도 전월 106에서 101로 5p 떨어졌고, 경기전망 CSI도 전월 113에서 107로 6p나 하락했다.

향후 경기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유가 등 물가수준(35%), 수출·환율 등 대외적 요인(23%), 자산가치(16%) 등을 주로 꼽았다.

한은 인천본부는 소비자들이 올 들어 처음으로 자산가치를 향후 경기에 영향을 미칠 주된 요인으로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얼어붙은 부동산 경기와 그에 따른 금리 압박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반영하듯 주택·상가(91), 토지·임야(91) 등 부동산 가치전망 CSI의 하락 폭이 4~6p나 됐다. 금융저축가치전망 CSI도 전달보다 3p 하락한 97을 기록했다.

한편, 8월 인천 지역의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보다 3p 떨어진 114를 기록했다. 전국은 전달보다 2p 하락한 110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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