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임태희 대통령실장이 청와대로 자리를 옮기면서 실시해야 하는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법정 선거기일인 10월에 실시하지 않고<본보 8월 25일자 3면 보도> 내년 4월로 사실상 연기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당 지역 여야 당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29일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27일 열릴 예정이었던 국회 본회의는 국무총리 인준 문제로 취소됐지만 여야는 애초부터 본회의 안건에 임 실장의 의원직 사퇴서 처리를 올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임 실장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은 지난달 16일 국회에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했으나 지금까지 본회의가 열리지 않아 의원직을 유지하고 있어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이 대통령의 참모 역할을 함으로써 헌법의 3권 분리 원칙을 훼손한다는 지적이다.

한나라당은 텃밭으로 불리는 분당을에서 선거를 치를 경우 ‘이겨야 본전’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고, 민주당은 새 지도부가 10월 3일 전당대회에서 출범한 지 채 한 달도 안 돼 한나라당 강세지역인 분당을에서 전면전을 벌이기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임 실장의 의원직 사퇴서가 다음 달 30일까지 국회에서 의결되지 않으면 그의 지역구인 성남 분당을 보궐선거는 내년 4월로 미뤄진다.

그러나 정치권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해당 지역 여야 당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나라당 발전을 위한 성남시 평당원 쇄신모임은 31일 경기도의회에서 10월 보궐선거 실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진 뒤 분당주민을 대상으로 보궐선거 촉구서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평당원 쇄신모임은 최근 성남에서 잇따라 토론회와 기자회견을 열어 “분당의 민심이 한나라당을 떠나고 있다”며 “지역민의 바람대로 10월 보궐선거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민주당도 김병욱 민주당 분당을 지역위원장과 당원 100여 명이 지난 24일 미금역 JS웨딩홀에서 보궐선거 촉구 결의대회를 갖고 예정대로 10월에 보궐선거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분당을에는 한나라당에서 강재섭 한나라당 전 대표,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박형준 전 청와대 정무수석, 황준기 전 여성부 차관, 정재영 경기도의회 한나라당 대표, 서효원 전 경기도 부지사, 김현욱 전 도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은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김병욱 민주당 분당을 지역위원장과 김창호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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