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협회와 세계보건기구는 지난 1994년 영국 에든버러에서 열린 총회에서 매년 9월 21일을 ‘세계 치매의 날’로 정했다. 의학계에 따르면 2020년 국내 노인성 치매환자는 6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연령별 치매환자 비율은 70대 3%, 85∼89세 23%, 95세 이상 58%로 나이에 따라 급격히 증가한다.

평균수명이 연장될수록 환자가 증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생 동안 치매에 걸릴 가능성은 매우 높다. 치매는 21세기 인류가 당면한 가장 골치 아픈 문제 중의 하나다. 환자는 일상 생활이나 사회생활에서 각종 장애를 경험한다.

치매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은 뇌 퇴행성 질환으로 널리 알려진 알츠하이머병과 뇌졸중의 한 형태인 다발성 뇌경색이다. 두 가지가 치매 원인질환의 50% 이상을 차지하는데 서구에서는 알츠하이머병이,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양권에서는 다발성 뇌경색이 가장 흔한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한다.

또 치매를 유발할 수 있는 질환으로는 감염성 질환인 뇌염과 뇌매독 등이 있으며 갑상선질환과 간기능장애 및 요독증을 포함한 대사성질환과 수두증·외상·알코올성질환·뇌종양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치매의 증상은 기억력 및 언어장애, 시공간 판단장애, 행동장애 및 인격장애 등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치매환자를 초기에 발견하기란 쉽지 않지만 물건 값 계산이 틀리거나 자주 사용하는 물건을 어디에 뒀는지 잊어버리는 경우 등이 전조증상이다.

아직도 치매는 질병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노화과정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국내 전체 치매환자의 87%는 진료조차 받아보지 못한 상태로 방치되거나 단순보호 상태로 지내고 있다는 통계가 이를 방증한다. 세계 치매의 날을 맞아 치매에 대한 인식 전환이 절실하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