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한 차원 높은 골프를 경험하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복귀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시즌 2번째 우승을 따내며 여자골프의 `지존'임을 입증했다.
 
소렌스탐은 2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오로라의 스톤브릿지골프장(파72·6천327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켈로그-키블러클래식(총상금 12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3라운드합계 17언더파 199타로 정상에 올랐다.
 
2위 바리 맥케이(스코틀랜드.202타)를 3타차로 제치고 여유있게 우승컵을 차지한 소렌스탐은 대회 2연패와 함께 올들어 2승째를 챙겼다.
 
개인 통산 44승째를 올린 소렌스탐은 우승상금 18만달러를 받아 시즌 상금합계 73만4천501달러로 이번 대회에 불참한 박세리(26·CJ)에게 잠깐 내줬던 상금랭킹 1위를 되찾았다.
 
대회 때마다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빼놓지 않았던 한국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도 김미현(26·KTF)과 한희원(25·휠라코리아)이 `톱10'에 입상했다.
 
보기없이 버디만 5개를 골라내며 선전한 김미현은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공동 3위에 올라 올들어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한희원 역시 5개의 버디를 쓸어 담으며 뒷심을 발휘,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공동 6위를 차지했다.
 
김미현은 이번 시즌 3번째 `톱10'이며 한희원은 5번째 10위권 이내 입상.
 
PGA 투어 뱅크오브아메리카콜로니얼이 열린 7천80야드짜리 콜로니얼골프장에서 이틀동안 5오버파를 쳤던 소렌스탐에게 6천327야드에 불과한 스톤브릿지골프장은 연습장이나 다름없었다.
 
맥케이에 2타 앞선 단독선두로 최종 라운드에서 나선 소렌스탐은 1, 2번홀에서 잇따라 버디를 뽑아내 첫홀에서 보기를 범한 맥케이를 초반부터 멀찌감치 따돌렸다.
 
맥케이가 4번홀(파4)에서 트리플보기로 무너지면서 소렌스탐은 7타차 단독선두로 내달려 사실상 우승을 확정졌다.
 
소렌스탐은 이후 3퍼팅을 범하는가 하면 마지막홀 티샷을 숲으로 날려보내는 등 경쟁자가 없는 상황에서 다소 긴장이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18번홀 그린에서 챔피언 퍼팅을 집어넣은 뒤 오른손을 번쩍 들어올려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날 2만2천여명의 구름 관중이 소렌스탐의 우승 장면을 지켜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지난주 PGA 투어 콜로니얼 대회 때 제작돼 팔렸던 `아니카 잘해라'라는 구호가 새겨진 배지를 단 관중도 상당수였다.
 
소렌스탐은 “정말 기쁘다. LPGA 투어에 다시 돌아와 우승을 하니까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PGA 투어를 경험하고 돌아온 소렌스탐은 이번 대회에서 3일 동안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 279.7야드의 엄청난 장타를 마음껏 때려내고도 페어웨이 안착률 86%, 그린 적중률 85%의 정확도를 자랑했다.
 
특히 단단하고 빠른 PGA 투어 대회 그린에서 단련된 때문인지 퍼팅도 부쩍 정교해져 라운드당 26개꼴인 78개의 퍼팅으로 54홀을 소화하는 등 기량을 한단계 끌어올린 소렌스탐은 당분간 LPGA 무대를 호령할 전망이다.
 
한편 10위권 이내 입상이 기대됐던 김초롱(19·크리스티나 김)은 2타를 줄였지만 합계 8언더파 208타로 12위에 머물렀고 박희정(23·CJ)은 4언더파 68타로 힘을 내 합계 4언더파 212타로 공동 25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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