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한 녹청자도요지사료관이 오는 11월 정식 개관한다.

녹청자도요지사료관은 국가사적 제211호인 녹청자도요지의 역사적 가치를 높이고 홍보 및 교육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4월 41억 원(국비 12억 원, 시·구비 각 14억5천만 원)을 들여 인천시 서구 경서동 209 일대 4천700㎡ 부지에 총면적 1천486㎡의 지상 3층 건물로 착공된 것으로 27일 현재 건물 신축공사는 완료된 상태다.

신축 사료관 인근에는 지난 2002년 10월 옛 경서동사무소를 리모델링해 첫 개관한 사료관이 있으나 부지 663㎡에 총면적 520㎡로 낡고 비좁아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

인천시 서구는 이에 7천700여만 원을 들여 기존 유물 외에 전시유물을 추가로 구입하고 집기류 등을 확보한 뒤 10월 중순 입주할 계획이다. 정식 개관은 시험 운영과 준비과정을 밟아 11월 초 갖는다.

이 사료관에는 전시시설을 비롯해 체험·교육시설, 휴게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1층에는 도자기의 변천·청자편 만져보기·눈으로 보는 도자기의 세계가, 2층에는 비디오감상실·도자기제작실이, 3층에는 전망대·휴게실·도자기 전시 및 판매장이 들어선다. 특히 외부에는 도요지 실물처럼 복원한 전통가마를 설치했고, 체험조형물과 포토존이 조성된 옥외체험마당도 갖췄다.

윤경한 서구청 문화예술팀장은 “새로 지은 녹청자도요지사료관이 문을 열게 되면 인천시민과 학생은 물론이고 수도권의 중요한 문화시설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 및 체험학습=매주 화~일요일 오전과 오후로 나눠 실시되는 일일체험(도자기본개론, 생화도예실기, 현대도예실기)과 일일 도자기 체험학습이 진행된다. 교육 대상은 유치원, 초·중, 연인 및 가족단위다. 평일 이용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이며 토·일·공휴일은 오전 9시~오후 5시다. 다만, 매주 월요일과 공휴일 다음 날, 1월 1일, 설·추석 연휴에는 휴관한다.

사료관 홈페이지(http/www.issi.or.kr)나 전화(☎563-4341, 560-4564)를 이용하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교통편은 시내버스 591번, 770번, 42-1번 등이 다닌다.
▶녹청자(綠靑磁·Green-celadon)=비교적 정선된 청자 계통의 얇은 태토 위에 녹갈색 유약을 발라 구운 자기로 녹갈색이나 갈색의 색상을 띠고 있으며, 구운 후 기공이 많이 생기는 등 유면이 고르지 못하다.

▶경서동 녹청자도요지=인천시립박물관과 국립중앙박물관이 1965년부터 4차에 걸쳐 공동으로 발굴 조사한 고려시대(10~11세기)의 경서동 산 146번지 가마터다. 우리나라의 일상 생활 용기가 토기에서 청자로 바뀌는 시대적 변화와 지방 수요를 밝힐 수 있는 중요한 가마유적으로서 한국 도자사(史)에서 중요한 위치를 가지고 있다.

이에 1970년 6월 국가사적 제211호 문화재로 지정됐으며 인천 지역 최초의 문화재다.

이 가마에서 주목되는 것은 완만한 경사의 가마 바닥 위에 모래를 깔고 흙으로 만든 원형의 도지미(자기를 구우면서 그릇의 굽이 직접 가마 바닥에 닿지 않도록 마련한 굽받침)를 배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굽받침의 모양이 모치 말굽 모양으로 앞쪽은 두텁고 뒤쪽은 얇게 빚어 두꺼운 쪽을 가마 바닥의 아래편에 놓아 그릇의 수평을 맞추도록 했다.

이 같은 구조 양식의 도요지가 일본에서만 두 곳이 발견돼 일본에서는 이것을 일본의 독자적인 것으로 자부해 오고 있었는데 경서동 녹청자도요지가 발굴됨으로써 일본 도자역사를 새로 쓰게 한 중요한 문화재다. 막상 경서동 녹청자도요지 원래의 터는 인천국제컨트리클럽 안에 숨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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