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에 대한 학생들의 기발한 생각과 그에 대한 열망을 눈과 가슴으로 알아보는 ‘제7회 전국청소년 통일염원 문화예술제’가 지난 2일 인천시청 앞 미래광장 일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특히 이날 글과 그림으로 ‘우리의 소원인 평화통일’을 표현하는 자리였던 ‘통일염원 글짓기 및 그림그리기’ 대회에서는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인천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초·중·고교생 4천여 명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통일이 되면’, ‘바람’, ‘메아리’, ‘우리는 하나’, ‘아름다운 우리나라’ 등 이날 대회 주제가 발표됨과 동시에 학생들은 미래광장 곳곳에 자리를 잡고 통일 메시지를 담은 글과 그림 그리기에 열중했다.
아이들과 함께 이번 대회를 찾은 학부모들은 돗자리로 자리를 잡고 준비해 온 간식을 나누며 그림 그리는 아이들을 응원하기도 했다.

갑자기 오후 들어 빗방울이 떨어지며 날씨가 학생들을 방해했지만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학생들은 인근에 위치한 인천시청과 교육청 로비를 찾아 비를 피해 가면서 통일에 대한 자신들의 마음을 원고지와 도화지에 담았다.

백두산 천지에서 북녘 소녀에게 메아리치는 그림을 그린 능허대초교 자녀와 함께 대회장을 찾은 장재영(33·여·인천시 연수구 옥련동)씨는 “쌀 걷기 등 다양한 대북 모금활동을 하던 우리 때와 달리 요즘 아이들에게 통일은 거리감 있는 단어인 것 같다”며 “천안함 사건 이후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높아지는 가운데 오늘 대회는 평화통일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고 즐거워했다.

또 친구들과 참가한 학익여고 2년 조예지(18)양은 “빨간 물방울과 파란 물방울이 하나돼 또 하나의 새로운 물방울로 ‘우리는 하나’를 표현하는 그림을 그려봤다”고 참가작을 설명한 후 “통일을 위해 북한에서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최근 남북관계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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