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의 자본과 기술, 그리고 북한의 인력과 지하자원을 합친다면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선진국을 만들 수 있을 겁니다.”
지난 2일 청소년 통일대장정에 오른 인천시 연수구 선학중학교 3학년 김경업·박영훈·이은호·권오성 군 등 4명은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줄곧 이들은 여느 남자 중학생처럼 장난기 넘치고 좀처럼 몸을 가만두지 못할 정도로 활력이 넘쳤다.
하지만 통일에 대한 얘기를 할 때면 남북 간 대치 상황과 이산가족 문제, 그리고 경제협력까지 서로 자신들의 생각을 말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권오성 군은 “지금은 남북 분단으로 대륙으로 가는 철도가 막혀 있지만 통일이 되면 남북한 철도를 연결해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거쳐 유럽까지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며 통일에 대한 희망을 나타냈다.
김경업 군은 “통일을 위해서는 경제적 협력도 중요하겠지만 우선 인도주의 차원에서 남북으로 흩어져 살고 있는 이산가족들을 서로 만나게 해 주는 게 우선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얘기뿐만 아니라 천안함 사건이나 통일 후 여러 가지 문제점 등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

천안함 사태와 관련, 박영훈 군은 “우리의 경제력과 군사력을 통해 북한이 다시는 잘못된 생각을 못하도록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그러면 북한도 어려운 경제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결국 우리와 손을 잡으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호 군은 “통일이 된다면 경제적으로 어려운 북한에 대한 지원 때문에 당장은 우리나라도 어느 정도의 고통을 감수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통일 후 파급효과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들 4명은 8㎞의 대장정 이후 강화 통일전망대에 올라 앞으로 북한 곳곳을 두루 여행 다닐 수 있게 되길 희망하며 통일에 대한 강한 확신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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