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는 아팠지만 가슴은 뜨거웠다.’
인천시내 초·중학생과 인솔교사 등 3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가슴으로 통일을 염원해보는 ‘청소년 통일대장정’이 2일 펼쳐졌다. <관련 기사 8면>
행사에 참가한 학생들은 이날 오전 시청 앞 미래광장에서 출정식을 갖고 대장정에 임하는 자세 및 결의를 다지는 선서문 낭독을 했다.

이후 이들은 버스로 이동 후 강화 송해초등학교를 출발해 북녘 땅을 바라다볼 수 있는 민통선 내 철책선을 따라 8㎞를 걸어 평화전망대까지 가는 대장정에 올랐다.

대장정 도중 몇몇 학생은 지친 모습도 눈에 띄었지만 총을 맨 채 민통선을 지키고 있는 해병들을 보며 손을 흔들어 반갑게 인사를 하기도 했다.

인천 작전초교 6학년 연동옥 군은 “이처럼 많이 걸어본 적이 없어 다리도 아프고 피곤하지만 통일전망대에 도착하면 북한 땅을 볼 수 있다고 해서 힘을 내고 있다”며 대장정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비가 오는 가운데 실시된 이날 행사에는 약 2시간 30분의 대장정 후 낙오자 한 명 없이 참가 전 학생이 목표지까지 무사히 도착했다.
통일전망대에 도착한 학생들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안내원의 설명을 듣고 강 건너 보이는 북한 땅 이곳저곳을 망원경으로 살펴보기도 했다.

선학중학교 3학년 김경업 군은 “그냥 우리나라 여느 시골 같은 분위기라 강 건너가 북한이란 것이 실감이 나지 않지만 통일이 되면 꼭 자전거를 타고 북한의 여러 곳을 여행하고 싶다”며 새로운 희망을 품었다.

통일대장정의 단장을 맡은 작전초교 박정란 교사는 “이번 행사는 남북한 간 통일의 필요성이나 의지를 아이들에게 보여 줄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행사였다”고 평가하고, “앞으로도 남북한 상호 간 교류와 만남이 10년 전 6·15 남북공동선언 때처럼 계속 이뤄질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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