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쪽빛 가을하늘을 재즈 선율로 물들일 세계 최정상의 뮤지션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자연과 재즈가 융합돼 젊음과 열정이 폭발하는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이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가평군 자라섬과 가평읍내 곳곳에 마련된 10개의 무대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7회째인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에는 국내·외 정상급 연주자 34팀과 아마추어 연주자 34팀 등 총 68개팀이 재즈의 파노라마를 펼친다.

가장 관심거리인 출연진은 역대 최고의 라인업이라는 평이다. 세계적인 드러머 제프 테인 와츠가 이끄는 왓츠 프로젝트(TheWatts Project), 그의 오랜 친구이자 이름만으로도 쟁쟁한 색소폰 연주가 브랜퍼드 마살리스와 트럼펫 연주가 테런스 블랜차드가 함께한다.

네덜란드의 색소폰 연주가로 재즈계의 마돈나라고 불리는 캔디 덜퍼(Candy Dulfer)는 휭크의 진수를 보여주고, 이탈리아 재즈의 현재와 미래를 선도하는 트럼펫 연주가 파올로 프레수(Paolo Fresu), 사람의 목소리와 악기 사이를 잇는 열정적 스캣을 선보이는 브라질 여성 보컬리스트 타니아 마리아가 헤드 라이너로 참여한다.

또한 피아노를 치듯 손가락으로 기타 줄을 두드려 소리를 내는 태핑 주법으로 유명한 기타리스트 스탠리 조던(Stanley Jordan), 포스트 E.S.T로 평가 받고 있는 유럽의 떠오르는 젊은 샛별 루스코니(Rusconi), 영화계의 거장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아들인 베이시스트 카일 이스트우드(Kyle Eastwood) 등도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젊은 국내 연주자들이 꾸린 이판근 프로젝트도 눈여겨볼만 하다. 한국 재즈 역사의 산증인이자 1970년대 재즈 암흑기인 지켜온 이판근 선생의 뜻을 기리며 그의 곡들을 현대적으로 편곡해 새롭게 승화시켜 연주한다.

색소포 연주가 손성제, 기타리스트 오정수, 피아니스트 남경윤, 베이시스트 김인영, 드러머 이도헌 등 한국 재즈의 현재와 미래를 짊어진 연주자들이 뭉쳤다.

자라섬국제재즈축제는 아마추어 밴드들이 갈고닦은 실력을 뽐내는 오픈 밴드 스테이지와 관객 누구나 그 자리에서 신청하면 최대 15분간 연주할 기회를 갖는 ‘스테이지 15’가 마련된다.

뿐만 아니라 재즈 마니아와 아티스트를 꿈꾸는 지망생들을 위한 드럼 클리닉(Drum Clinic)이 진행된다. 초절정의 기교로 뮤지션들에게 부러움을 드러머 제프 테인 와츠로부터 드럼 지도도 받고 얘기도 나눈다.

올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은 메인무대인 Jazz Island(자라섬)를 중심으로 Party Stage(가평배수지), Jazz Cube(자라섬 다목적 잔디운동장),Jazz Palette(가평읍 사무소옆 광장), Festival Lounge(자라섬 다목적 잔디운동장), JJ Club(가평읍 사무소옆 광장) 등 모든 무대가 걸어서 10분이내 이동이 가능할 정도로 접근성이 좋다.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은 공연 외 다채로운 부대 행사도 마련된다. 도시형 벼룩시장이 만나는 ‘도농협력 프리마켓’, 지난 6년간의 재즈축제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역사관도 빠트리지 말아야 할 곳이다.

여기에 가평의 전통주 제조업체인 ㈜우리술과 함께 만드는 재즈막걸리와 특선주 영농조합의 재즈와인은 청정지역인 가평의 농·특산물과 맑은 물, 정성으로 빗어내 진귀한 맛을 선사한다.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10개 무대 가운데 재즈 아일랜드와 파티 스테이지만 유료이고 나머지는 무료다. 13일까지 인터넷으로 예매하면 3일권 5만 원, 2일권 4만 원, 1일권은 2만5천 원이다. 축제 당일 현장에서는 3만 원짜리 1일권만 판매한다.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의 매력은 자연 그대로의 환경을 가진 생태계의 보물창고에서 인간의 유희 본능을 자극하는 원초적인 리듬과 연주자와 관객의 반응에 따라 변화하는 박진감이 융합돼 휘발하는 폭발성이 매력이다.

격정적이며 때론 솜사탕 같은 부드러움을 가진 재즈는 기온과 정서가 맞닿아 가을을 재즈의 계절이라한다.

일상을 잠시 뒤로 하고 가을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자라섬을 찾아 재즈와 자연, 인심에 취해 가을을 가득 담아는 기회를 가져도 좋을 듯싶다.

☆교통편
◇열차=청량리역에서 매 시간 출발하는 춘천행 열차를 이용, 가평역에서 내려 걸으면 10분정도 소요.
◇버스=동서울에서 춘천행 버스를 이용, 가평터미널에서 내려 걸으면 10분.
◇승용차=서울~춘천간 고속도로를 타고 화도IC에서 내려 46번 국도를 이용해 자라섬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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