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일여고 2학년 우마루내
 
늦은 저녁, 탈북자와 한 테이블에 앉아서 그가 살아온 이야기를 듣던 날이 있었다.
기계에 대한 관심이 라디오 분해로 이어졌고, 그렇게 금지된 정보를 접하게 된 것이 자신이 살아온 나라에 대한 의구심의 시작이었다는 이야기부터, 파란만장한 북한 탈출과 의식 변화의 과정을 들었었다.
그 날 저녁, 내가 느꼈던 것은 적어도 그가 내가 알아왔던 북한 사람들의 모습처럼 딱딱하고 무표정인 기계적인 인간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오랜 친구처럼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나는 언젠가 오늘 들은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날이 있을 거라고 말했다.
 나는 북한에 송출할 방송도 만들고, 여러 백일장에도 나갔다.
 나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들을 위한 그런 글들을 쓰고 싶다.
지금 쓰는 이 글도, 어떤 사람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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