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추진하는 대안학교 설립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8일 시에 따르면 중도에 학업을 포기한 학생들을 위해 내년 초 인천해밀학교와 오는 2013년 다문화 공립 대안학교를 개교한다.

이를 위해 시는 남동구 구월동 옛 방송통신대 인천학습관에 국·시비 90억 원을 들여 중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공부할 수 있는 5학급(학급당 12명, 총 60명) 규모의 해밀학교를 설립할 계획이다.

또한 시는 오는 2013년 개교 목표로 국·시비 216억 원을 투입해 남동구 논현택지 내 1만㎡의 부지에 국내 최초의 초·중등학교 통합 기숙형 다문화 공립 대안학교(14학급)을 짓기로 했다.

이 학교는 디딤돌 과정 2개 학급과 초등학교 6개 학년별 학급, 중학교와 고교 각 3개 학년별 학급 등 모두 14개 학급으로 구성돼 필리핀과 베트남·태국·몽골 등 다문화가정의 모국어 교육뿐 아니라 한글 교육도 병행한다.

그러나 7조 원에 달하는 부채와 급격한 경제상황 악화에 따른 세수 감소 등으로 긴축재정을 편성한 시는 내년 초 문을 열 해밀학교 설립에 필요한 예산을 단 한 푼도 배정하지 못했다.

더구나 학교 신설에 필요한 국비도 희망사항일 뿐 확보 약속도 받지 못해 계획 자체가 장기사업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게 됐다.

시는 해밀학교와 다문화 대안학교 설립을 위해 당장 내년부터 국비 30억 원을 시작으로 2012년 80억 원, 2013년 60억 원, 2014년 42억 원 등의 국비계획을 마련했으나 예산 확정이 안 된 상태며, 시 예산배정도 2012년이나 돼야 51억 원을 배정하기로 했지만 이 역시 장담하기 어렵다.

시 관계자는 “2012년에 예정된 시비 투입계획은 계획대로 될 수 있겠지만 국비 확보계획은 장담하기 어렵다”며 “교육과학기술부를 상대로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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