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두번째 메이저대회인 맥도널드LPGA챔피언십(총상금 160만달러)에서 첫날부터 거센 한국 돌풍이 불었다.
 
6일(한국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듀폰골프장(파71·6천408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한희원(25·휠라코리아)이 단독선두에 나서는가 하면 박지은(24·나이키골프), 김영(23·신세계) 등 3명이 선두권에 포진했다.
 
이날 한국 돌풍을 이끈 선봉장 한희원은 칼날같은 아이언샷을 앞세워 버디 6개를 수확하고 보기는 2개로 막아내 4언더파 67타로 웬디 워드(미국), 조앤 밀스(호주·이상 68타)를 1타차로 제치고 선두에 올랐다.
 
지난 2001년 신인왕을 차지했지만 아직 우승이 없는 한희원은 이로써 생애 첫 우승컵을 메이저대회에서 따낼 기회를 잡았다.
 
올들어 1 그린 적중률 3위(0.748)를 달릴만큼 정확한 아이언샷으로 18홀 평균타수 8위(70.22타)에 랭크된 한희원은 9개 대회에서 5차례 `톱10'에 입상하는 등 기복없는 플레이를 펼쳐왔다.
 
이날도 한희원은 드라이브샷이 살짝살짝 페어웨이를 벗어나 러프에 떨어지는 경우가 잦았으나 예리한 아이언샷으로 잇따라 버디 찬스를 만들어냈다.
 
차분한 플레이가 돋보이는 한희원과 대조적인 스타일인 박지은은 특유의 과감하고 도전적인 샷으로 첫 메이저 왕관을 향해 힘찬 첫 걸음을 내디뎠다.
 
한희원보다 평균 40여야드가 더 날아간 장타를 휘두른 박지은은 14번홀(파4)에서 행운의 이글을 뽑아냈고 버디 4개를 보태며 2언더파 68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
 
개막전 이후 잠시 침체에 빠졌던 김영은 버디 3개, 보기 2개로 박지은에 1타 뒤진 공동 6위에 나섰다.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박세리(26·CJ)는 후반 페이스가 다소 흔들리면서 1오버파 72타로 첫날을 마무리했다.
 
공동 17위까지 밀려났지만 선두와는 5타차에 불과해 남은 3일 동안 따라 붙을 여지는 충분한 상황.
 
박세리는 6~8번홀에서 3개홀 연속 버디를 쓸어담으며 기세를 올렸으나 13번홀(파3)에서 1m 남짓한 버디 퍼트를 놓친 것이 마음이 걸린 듯 14, 15번홀에서 잇따라 보기를 범한 것이 아쉬웠다.
 
김미현(26·KTF)과 장정(23)도 박세리와 같은 1오버파 72타를 쳐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 대회에서 한번도 우승을 맛보지 못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버디 3개,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0타로 공동 6위에 올랐다.
 
1천여명의 극성팬들이 따라 다니며 응원을 보낸 가운데 소렌스탐은 퍼팅(32개)에서 다소 부진했다.
 
한편 메이저대회답게 두터운 러프로 무장한 듀폰골프장에서 이날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낸 선수는 143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불과 8명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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