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골프 신동' 위성미(14.미셸 위)가 당당히 US여자오픈 예선을 통과, 다시 한번 메이저대회에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박세리(26.CJ) 등 세계정상급 골퍼들과 샷을 겨루게 됐다.

위성미는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히드로컨트리클럽에서 열린 US여자오픈 예선에서 2년전 US여자오픈 최연소 예선 통과 기록을 세웠던 모건 프레셀(15)과 함께 본선 진출 티켓을 따냈다.

이로써 위성미는 스폰서 초청을 받아 출전했던 나비스코챔피언십에 이어 올시즌 2번째 메이저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이미 괴력의 장타로 성인 선수들을 놀라게 하며 `빅 위지'라는 별명을 얻은 위성미는 이번 예선에서도 300야드에 육박하는 드라이브샷을 뿜어냈다.

아침에 소나기가 내려 코스가 젖으면서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보여줬던 수준급의 쇼트게임 기술을 보여주지 못했던 것이 아쉬운 점.

하와이에 살고 있지만 코치인 개리 길크리스트가 일하고 있는 플로리다 지역 예선에 출전한 위성미는 36홀 합계 5오버파 147타로 프레셀, 엘리자베스 에스테릴과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들어갔다.

369야드 파4홀에서 치른 연장 첫홀에서 위성미는 티샷에 이어 4번 아이언으로 160야드 거리에서 때린 두번째 샷을 컵 1.2m 거리에 붙여 버디를 잡아내 본선 티켓을 차지했다.

위성미는 "그렇게 잘 쳤는지 몰랐다. 그냥 그린에만 볼이 올라가 2퍼트로 마무리하고 실수한 사람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지만 실제로 잘 쳤더라"라고 말했다.

US주니어선수권, US아마추어선수권대회도 3차례 도전만에 본선행에 성공했다는 위성미는 또 "이번이 3번째 시도여서 예선을 통과할 것으로 기대했다"며 "아주 잘된일이지만 어깨가 무거워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위성미의 아버지 위병욱(44.하와이대 교수)씨는 "첫라운드에서는 클럽 선택에 미스가 있었다. 코스가 젖어 있을 때 거리가 줄어든다는 사실을 알지 못해 실수를 했지만 이제 경험을 통해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또 딸의 본선 진출에 고무된 듯 "이번에는 우승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한편 위성미는 올시즌 LPGA 투어 6개 대회에서 초청을 받았고 PGA 2부투어 앨버트슨스보이스오픈과 캐나다 투어 배이밀스오픈에 출전, 남자들과도 경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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