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설 연휴 기간인 지난 4~5일 비무장지대(DMZ) 내 최북단 대성동마을에서 주민과 함께 1박 2일을 보냈다.

 4일 오후 3시 대성동마을에 도착한 김 지사는 마을 이장과 함께 주민의 집을 방문해 새해 덕담을 나눴다.

 마을회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주민들은 농로 포장과 주택 개·보수 지원, 출입통제 완화 등 애로사항을 건의했다.

 김 지사는 “대성동마을은 통일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살아있는 분단과 안보의 현장”이라며 “새해에는 주민 모두 안심하고 평안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마을 이장 집에서 숙박하며 새벽에 직접 ‘대성동의 밤’이라는 자작시를 쓰기도 했다.

 김 지사는 5일 오전 10시께 대성동마을을 나와 파주 구제역 이동통제초소를 들러 방역과 살처분 현황, 피해 보상 현황 등을 살펴보고 나서 근무자들을 격려했다.

 한편, 파주시 군내면 조산리 대성동마을은 민통선 최북단 마을로 56가구 201명이 살고 있다. 마을에서 북동쪽으로 약 1㎞ 지점에 판문점이 있으며, 마을로부터 400m 떨어져 있는 곳에 군사분계선이 지나고 있다.

 대성동마을 건너편에는 북한의 DMZ 내 민간인 거주지인 기정동이 있는데, 이 두 마을 간의 거리는 800m에 불과하다.

 

김문수

임진강
통일대교 앞
JSA헌병의 칸보이를 받으며
민통선 북쪽
차량도 소음도 사람도 인기척도 없는
적막한 들판을 지나
군사분계선으로 간다.

군사분계선이 가로지르는
자그마한 사천내 뚝방 남쪽
파주시 군내면 조산리 대성동마을
56세대 201명이 사는 곳
대한민국 최고 높이 100m 깃대에
태극기는 바람을 기다리고 있다.

오늘은 안개 자욱하여
북한땅 기정동마을
160m 깃대도 인공기도 보이지 않는다.

개성공단 불빛도 보이지 않는다.

60년 세월을 기다려도
오지 않는 그날을
아직도 포기할 수 없는 까닭은
바로 당신 때문입니다.

굶주리는 당신 때문입니다.

수용소에 갇힌 죄 없는 당신 때문입니다.

임진강은 북에서 남으로
쉬지 않고 흐르는데
모기는 분계선을 넘나들고
철새도 오고가는 철조망인데
바람도 이리저리 불어대는데
그리운 당신을 기다리지 않고
이 땅 내조국에서
무엇을 기다리겠습니까

2011 .2. 4. 밤 대성동마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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