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인천아시안게임에 미디어센터로 활용하게 될 ‘송도컨벤시아 2단계 사업’이 전액 시비로 건립하게 돼 가뜩이나 어려운 시 재정을 더욱 압박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7일 인천시에 따르면 송도컨벤시아 1단계 사업부지 옆 3만2천㎡에 국비를 포함한 2천10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 인천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오는 2014년까지 지하 2층·지상 4층 규모로 건설해 미디어센터로 활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정부가 국비 지원에 난색을 표명하면서 전액 시비로 사업을 추진해야 할 상황이다.

시는 지난해 국고보조금 35억 원을 정부에 요청했으나 기획재정부는 예비타당성조사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국비 지원을 거부했다. 수도권에 킨텍스와 코엑스 등 대규모 전시·컨벤션시설이 운영돼 추가로 비용을 지원할 수 없다는 배경이 깔려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시 재정사업을 전환해 올 예산에 97억 원을 반영, 지난달 기본설계를 발주한 데 이어 오는 4월 실시설계를 발주하기로 했으며 빠르면 7월 공사를 발주한다는 계획이다.

시가 이렇게 서두르는 것은 서구 주경기장 인근에 조성하기로 했던 미디어센터를 백지화한 마당에 당장 2014 아시안게임에 사용할 미디어센터의 대안으로 송도컨벤시아 2단계를 아시안게임 필수시설로 문화체육관광부에 승인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 필수시설로 승인되면 300억 원 이상 투입되는 국비보조사업은 필수적으로 받아야 할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받을 수 있고 국비를 최대한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필수시설로 승인된다 하더라도 기재부가 지원을 계속 거부하면 사업비 2천100억 원 전액을 시비로 투입해야 할 상황이다. 이를 보전받기도 사실상 불가능해 송도컨벤시아 2단계 사업은 시의 재정 부담을 더욱 가중시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국비 지원이 쉽지는 않지만 아시안게임 필수시설로 승인받고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받게 된다면 수월해질 것”이라며 “국고 반영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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