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남동구와 경기도 시흥시 간에 갈등을 빚고 있는 소래철교 전체 부지에 대해 소유주인 한국철도시설공단이 3월 매각을 결정하기로 해 어느 쪽 손을 들어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소래철교에 대한 국토해양부의 존치 결정과 안전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보강공사가 완료를 눈앞에 두고 있고 이를 매입하겠다는 남동구와 시흥시의 의견에 따라 다음 달 매각을 결정하기로 했다.

소래철교는 지난 1994년 수인선 협궤열차 운행이 중단된 뒤 시민에게 개방돼 관광지로 많은 인기를 끌어왔으나 지난해 교량 하부의 심각한 부식 현상이 드러나면서 통행이 금지돼 왔다.

이후 소래철교 철거를 주장하는 시흥시와 상권 활성화 및 역사적 보존을 위해 존치를 주장하는 남동구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면서 갈등을 빚어 왔다.

남동구는 소래철교 존치를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보수·보강공사에 착수해 오는 4월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소래철교 전 구간 매입을 위한 관리계획서를 최근 공단에 제출하면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반면 시흥시는 소래철교를 건너 소래어시장으로 가는 관광객으로 인한 주차난과 쓰레기 등으로 철거를 주장하며 진입부지 매입을 공단에 요청한 상태다.

결국 양 지자체 간의 갈등은 다음 달 공단이 어느 쪽에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보수·보강공사와 수인복선전철 주경관 확장사업 등 많은 예산이 소래철도교에 들어갔다”며 “보수·보강공사와 예산 확보 기여 등 명분과 노력을 들인 지자체에게 매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철도공단의 입장에 남동구 관계자는 “그 동안 소래철도교 존치를 위해 지역 주민과 소래포구 상인들과 합심해 주차공간에 550억 원을 투입한 데 이어 보수·보강 등 안전사업에 2억5천만 원 등의 예산을 들였다”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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