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에서 납치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수원에서도 돈을 뜯어내기 위해 이웃 중소기업체 사장부부를 납치하려던 일당 3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수원중부경찰서는 17일 이모(49·무직·군포시)씨 등 2명을 강도살인미수 혐의로 체포하고 안모(18·군포시)군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인력사무소에서 알게된 정모(22·무직·성남시 중원구)씨와 함께 자신이 사는 빌라 윗층 주민 이모(44·중소기업 경영)씨를 납치해 돈을 뜯어내기로 공모, 지난 16일 0시10분께 승용차를 타고 퇴근하는 이씨 부부를 흉기로 위협해 납치하려한 혐의다.
 
이들중 이씨는 때마침 범행 현장을 목격한 자율방범대원 2명에 의해 붙잡혔으며, 정씨는 도주 1시간만에 검거됐다.
 
경찰조사 결과, 이씨는 지난 6일 성남 모 인력사무소에서 정씨를 만나 “빌려준 돈을 받아낼 수 있도록 도와주면 3천만원을 주겠다”면서 범행에 끌어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또 피해자 이씨가 경영하는 수원시 입북동 모 공장 부근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안군에게 15만원을 주고 이씨 승용차가 공장을 빠져나오면 연락을 취해 줄 것을 부탁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피해자 이씨 부부는 납치 당시 범인들과 몸싸움을 벌였으나 별다른 상처는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경찰에서 “평소 윗집에 사는 이씨 가족들이 시끄럽게 하는데 불만이 많아 이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 차량에서 “여행가방에 1억5천만원을 담아 연락하는 곳으로 가져와라. 신고하면?”이라고 쓰인 메모지를 발견했으며 범행에 사용하기 위해 구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와 공업용 테이프, 마스크, 자루 2개 등을 압수했다.
 
경찰은 범인들이 이씨 부부를 납치하기 위해 수차례 현장 답사까지 했으며 지난 14일 오후 7시께도 한차례 납치를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