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개원 18년 동안 성남지역의 대표적 서민 종합의료기관으로 자리잡았던 인하대학교 인하병원이 적자누적을 감당하지 못하고 다음달 10일 문을 닫는다.
 
인하병원은 이에 따라 노조측에 폐원 결정을 통보하는 한편 입원환자 240여명(전체 350병상)을 단계적으로 퇴원시키고 의료진 60여명은 본인 의사에 따라 인하의료원 산하 병원 등으로 자리를 옮겨주는 등 폐원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일반직원 350여명에 대해서는 별다른 대책이 없어 대량실업 사태 발생이 우려된다.
 
인하병원은 수정구 태평동에 지난 1985년 8월 한미병원으로 개원했다 이듬해 한진그룹이 경영권을 인수해 병원명을 바꿔 운영하며 그동안 성남지역의 대표적인 `서민병원'으로 자리잡았다.
 
노조에 따르면 인하병원은 지난 10여년간 설립자인 예일의료재단과 한진그룹이 소유권 분쟁을 벌이다 지난 3월 한진이 패소해 사업장을 비워줄 위기에 몰렸다.
 
또 소유권 분쟁을 거치면서 의료진 보강이나 시설투자가 이뤄지지 않은 데다 경영악화로 누적적자가 5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측은 “성남지역 시민단체와 연대해 폐원 철회 투쟁을 벌이고 인천 인하대병원과 대한항공 사옥앞에서 폐업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근 성남병원(250병상)도 축소 이전을 전제로 지난 9일 아파트 사업승인을 받은 상태여서 성남 옛시가지인 수정·중원지역에는 성남중앙병원 1곳만 남게돼 서민 의료서비스 제공에 상당한 불편과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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