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대의 변천에 따라 강도행각도 달라져 가고 있다. 옛날 농촌에서 발생하는 강도는 시골장날 우시장에서 소를 팔고 가는 농민과 소장수를 대상으로 외진 길을 혼자가거나 산골길을 갈 때 이들을 대상으로 성인들이 범행을 저질렀다. 또는 살기가 정말 어려워 최후의 수단으로 `단순강도' 행각이 고작이었다. 그러나 문화가 발달하면서 노소 구분 없이 강도가 성행하더니 강도가 아예 직업이 되고 있는가 하면 현금만을 대상으로 하지않고 카드나 패물 등 가리지 않고 닥치는대로 범행대상으로 삼았다. 그러더니 요즈음은 `다목적 강도'로 달라져 가고 있는 세태가 아닌가 싶다.
 
한마디로 `단순강도'가 아니며 돈이 없는 집에 들어갔을 경우 성폭행을 하거나 살인으로 이어지기도 하며 심지어는 자식들이 보는 앞에서까지 멋대로 행동하는 강도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강도를 당하게 되면 기지를 발휘해 자신의 안전을 도모하는 게 급선무이다. 신속한 신고는 물론이고 대책없이 강도와 맞서는 것도 고심해야 한다.
 
얼마전 이천에서 발생한 일이다. 직업이 일정하지 않은 조모(27)씨는 당초 5월 하순까진 돼지저금통과 카드를 훔쳐내는 단순 절도범이었다. 그러다 다섯차례 이상을 거듭하면서 다목적 강도로 돌변, 6월부터는 가정집에 침입해 `돈벌이가 안되자' 부녀자 성폭행으로 이어졌다. 계단을 통해 20층 모 아파트에 침입했던 조씨는 부녀자를 추행하려다 발각돼 부녀자가 격렬하게 반항하자 20층 창문을 통해 거미처럼 이동하는 묘기까지 보이며 다른 집으로 이동, 또다시 범행을 저지르려다 검거됐다. 절도와 강도 등 여섯 차례 범행을 저지르며 400여만원을 절취한 조씨는 돈이 아니면 카드, 심지어 돼지저금통까지 훔쳤고 성추행도 범했으니 `단순 강도'의 수법과는 판이한 `다목적 강도'라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주민들에게 주의만 당부할 것이 아니라 경찰은 무엇이든 닥치는대로 범행하는 `다목적 강도'나 아무리 날고 뛰는 강도라 할지라도 언젠가는 틀림없이 검거된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