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빙상경기연맹이 어린 선수들을 가르치면서 체벌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쇼트트랙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김동성(31)을 상대로 청문회를 연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빙상연맹이 7개월에 걸쳐 김동성 관련 의혹을 조사한 뒤 청문회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29일 보도했다.

 미국빙상연맹은 규정에 따라 90일 이내에 청문회를 열기로 하고 지난 20일 김동성에게 안내문을 발송했다.

 청문회는 그동안 김동성 측이 요구했던 것이었다.

 미국빙상연맹은 올해 3월 학생들에게 체벌을 가했다는 워싱턴포스트의 보도가 나오자마자 당사자의 소명을 제대로 듣지 않은 채 김동성의 코치 자격을 정지시켜 반발을 샀다.

 김동성과 소속 클럽 선수 학부모들이 자격정지조치 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며 법적 대응에 나서자 미국빙상연맹은 절차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시인하고 김동성의 코치직을 복원시켰다.

 미국빙상연맹은 그 후에도 관련 의혹에 대한 조사를 계속하면서 양측의 주장을 검토한 끝에 청문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미국빙상연맹을 대표하는 변호사는 “규정 위반을 조사하는 다음 단계(청문회)로 넘어가야 할 타당한 주장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미 여러 차례 한국으로 복귀하겠다는 뜻을 밝힌 김동성이 청문회에 참석할지는 미지수다.

 워싱턴포스트는 “주변의 지인들은 모두 김동성이 이달 말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빙상연맹은 김동성이 출석하지 않더라도 청문회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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