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아홉의 초등학교 교사 에이프릴은 결혼 1년차의 신혼이다. 비록 나이가 주는 부담은 크지만 그녀는 자신의 아이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하지만 임종이 코앞인 어머니는 입양을 권유한다. 이에 에이프릴은 어머니가 남동생과 나누는 눈빛을 자신도 느끼고 싶다고 말한다. 그녀는 입양된 아이였고, 아무리 차별 없이 길러줬다곤 해도 혈육의 교감마저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며 진정으로 자신의 아이를 바라고 있었다. 그러나 결혼생활 1년 만에 남편은 이 결혼을 후회한다며 그녀를 떠나고, 병중이던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나고 만다. 사랑과 가족이란 이름은 자신에게는 허락된 것들이 아니라며 좌절하던 순간, 뜻밖에도 그녀 앞에 생모가 나타난다. 지역방송국에서 토크쇼 진행자로 나름 유명한 인물인 그녀는 믿을 수 없는 말들을 늘어놓으며 자신이 친모임을 주장한다. 에이프릴과 달리 수다스럽고, 풍만한 몸매에, 쾌활함을 넘어 허풍끼와 뻔뻔함으로 무장된 여인이 자신의 어머니란 사실이 믿기지는 않지만, 유전자 분석 결과 친모임이 확인된다. 에이프릴의 인생에 슬픔이 한 번에 밀려왔다면 기쁨 또한 쓰나미급의 연속이었다. 생모의 등장에 이어 새로운 사랑도 그녀 곁에 찾아든다. 이 뿐만 아니라 그토록 원했던 임신도 하게 된다. 그러나 그 임신은 축복이자 또 다른 슬픔이었다. 아쉽게도 아이의 아버지는 전 남편이었고, 그 일로 재회가 잦아진 전 남편과의 만남은 새로운 사랑을 멀어지게 만든다. 그러나 슬픔의 정점은 아이의 유산이었다. 그토록 원했던 아이였지만, 에이프릴은 자신의 품에 아이를 안아볼 수 없었다.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분간하는 현명함과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을 구할 줄 아는 것도 용기라는 것을 에이프릴은 그녀 나이 서른아홉에 깨닫게 된다. 이제 그녀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해 용기내어 손을 내밀고, 자신의 손을 잡아준 사람들과 함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행복한 오늘을, 자신의 인생을 살아 나간다.
영화 ‘덴 쉬 파운드 미’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기쁨과 슬픔, 의외성과 깨달음 그리고 속죄에 관한 이야기들을 가족애 속에 잔잔하게 녹여 낸 작품으로 헬렌 헌트, 매튜 브로데릭, 베티 미들러, 콜린 퍼스 등 뛰어난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 또한 돋보이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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