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이 코앞에 다가왔지만 인천지역은 여성후보를 거의 찾아보기 어려워 여야가 앞다퉈 내놓은 여성우대책이 무색해지고 있다.

26일 현재 인천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인천지역 예비후보는 한나라당 32명, 민주통합당 34명, 통합진보당 14명, 진보신당 4명, 무소속 5명, 미래희망연대 1명 등 모두 90명으로 평균 7.5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등록한 예비후보 중 여성후보는 겨우 6명에 불과하다.

정당별로 보면 한나라당은 여성예비후보자가 단 한 명도 없는 가운데 민주통합당은 박인혜(55·남동을)성공회대 외래교수와 안귀옥(54·연수구)변호사가, 통합진보당은 박인숙(46·계양을)전 민노당 최고위원과 한정애(42·계양갑)계양구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예비후보등록을 마쳤다.

또 진보신당에서는 김민(42·중동옹진)공인노무사와 박춘애(44·서구강화갑)서구민생상담센터 대표가 각각 여성후보로 나섰다.
이처럼 인천지역에서 여성들의 정치참여가 극소수에 달해 여야가 경쟁적으로 내놓은 여성에 대한 파격적인 공천 우대책이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게 됐다.

중앙당 차원에서는 여풍이 거세게 불며 여야 대표 여성이 독식하고 있지만 지역에서는 찬바람이 불고 있는 것.
한나라당의 경우 지역구 여성 공천비율을 30%까지 높인다는 목표에 따라 가산점까지 부여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출마의사를 밝히거나 타천으로 거론되는 여성정치인은 단 한 명도 없어 인천시당이 머리를 싸매고 있다.

민주통합당 역시 지역구에 15%의 여성할당과 가산점 부여를 내놓고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고 있으나 예비후보로 등록한 여성정치인은 2명에 불과해 낯 뜨겁기는 마찬가지다.

여성의 정치참여가 극소수일 경우 자칫 여성배려 원칙에 묶여 옥석구분이 안 된 상태에서 공천이 진행될 가능성도 있어 여야가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정가 관계자는 “남성들이 독점하는 상황에서 여성들의 정치참여를 외치는 것 자체가 난센스”라며 “여야가 여성들의 적극적인 발굴은 물론 기초의회부터 지역을 대표하는 여성정치인을 배출하기 위한 노력과 배려가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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