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러 교육당국이 해당 학교 학생도 아닌 해외·국내 태권도 선수의 티셔츠 구입에 예산을 지출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6일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과 일선 학교 등에 따르면 교육지원청은 지난해 8월 남양주체육문화센터에서 열린 세계태권도한마당과 관련해 남양주지역 6개 초교에 모두 4천만 원을 지원, 이 중 2천만 원을 이 행사에 참가한 해외·국내 태권도 선수의 티셔츠 구입을 위해 A업체에 지출하게 했다.
당시 교육지원청은 업체와 직접 계약하지 않고 세계태권도한마당 조직위원회에서 선정한 A업체에 티셔츠 비용을 지출하도록 6개 초교 교감에게 지시했다.
이후 6개 초교는 계약서도 없는 상황에서 A업체에 300여만 원씩의 예산을 지급했다. 이들 학교는 A업체에 예산을 지급한 뒤 티셔츠를 전달받지도 못해 비용만 대리 지급한 셈이다.
B초교 C교감은 “티셔츠 구입비로 300여만 원을 A업체에 지출했지만, 이 업체와 계약한 적도 없고 티셔츠를 본 적도 없다. 전부 교육지원청에서 진행한 것”이라고 주장했고, D초교 E행정실장은 “A업체에서 전자계약이 안 된다고 해 세금계산서를 받아 지출했다”고 언급했다.
해당 교육지원청 측은 “세계태권도한마당 조직위원회가 도교육청 및 교육지원청에 관련 사업을 제안한 것으로 알고 관내 학생들의 문화체육체험활동을 위해 추진했다. 티셔츠 업체와의 계약사항은 조직위에서 처리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세계태권도한마당 조직위 F사무총장은 “이 사업은 도교육청에 제안해 이뤄진 것으로 안다. 교육지원청에 대한 사업 제안이나 업체 선정 등은 당시 G사무차장이 맡았다. 그는 해외에 나가 오는 20일쯤 귀국한다”며 “티셔츠에는 도교육청 로고가 찍혀 기념품으로 선수들에게 전달됐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측은 “지난해 세계태권도한마당 조직위에 후원명칭 사용만 승인했을 뿐 예산을 직접 지원하거나 교육지원청이 지원하도록 지시하지 않았다”며 “티셔츠에 도교육청 로고가 찍혔다면 그것은 로고 도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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