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연수구에서 남구을로 선거구를 바꿔 출마를 선언한 안귀옥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29일 중앙당 공천을 확정지었다. 이에 선거구를 옮긴 안 후보로 인해 자리를 빼앗긴 기존 남구을 예비후보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한편, 강력한 집단 반발을 예고하고 나섰다.

민주통합당은 이날 최고위원회를 열고 안귀옥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 등 수도권 여성 후보 5명의 공천을 확정짓는 등 전국 23개 선거구의 3차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공천 확정 직후 안귀옥 후보는 “특권과 재벌을 상징하는 새누리당 윤상현 후보를 전략적으로 낙선시키기 위한 당의 선택이라 생각한다”며 “서민의 딸로 지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국회의원, 인천대 최초 사법고시 합격자·인천 최초 여성 변호사의 경력을 발판삼아 ‘인천 최초 지역구 여성 국회의원’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한 안 후보는 기존 예비후보들의 반발과 관련해 “선거구 변경이 당의 요청에 의한 것인 만큼 남구을 민주통합당 예비후보들의 이해를 바란다”며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후보들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공천 확정으로 한시름 놓은 안 후보와 달리 남구을 민주통합당 예비후보들은 믿기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또한 앞서 후보 공동성명을 발표한 것과 같이 ‘안 후보 단수공천’과 관련한 회동을 갖고 추후 대책을 논의하겠다는 계획이다.

구자춘 예비후보는 “당의 이번 공천과 관련해 더 이상 정치를 못해도 좋다는 각오로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지지자들과 모여 무소속 출마도 가늠해 보겠다”고 말했다.

서준석 예비후보 또한 공천 확정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안귀옥 후보의 단수공천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즉각 예비후보를 사퇴하고 시민의 자세로 안귀옥 후보의 부당함을 알려나 가겠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박찬대 후보는 “합리적인 문제제기를 했음에도 불합리하게 판단하는 중앙당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며 “대응 방법은 후보들과 함께 논의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안 후보는 지난 11일 연수구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가진 직후 중앙당에 연수구가 아닌 남구을로 선거구를 바꿔 공천심사를 신청, 기존 남구을 후보들의 ‘사퇴 촉구’ 등 반발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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