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연대가 전격 합의되면서 인천지역 여야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야권은 야권 단일화가 성사된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를 떠올리면서 총선 승리를 장담할 수밖에 없어 미소를 짓는 반면, 여당인 새누리당은 당시의 참담했던 기억을 되살려내야 하는 고통 때문에 울상이다.

11일 민주통합당 인천시당에 따르면 민주정부를 복원할 중요한 기틀을 만든다는 역사적 의미 속에 인천지역은 남구갑을 통합진보당 김성진 후보로 단일화하고 남동을 등 6개 지역은 민주통합당 단일후보로, 나머지 부평갑 등 5개 지역은 경선지역으로 결정됐다.

이처럼 야권 후보 단일화가 합의됨에 따라 민주통합당 등 야권은 반색하고 있다. 이미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야권은 후보 단일화를 통해 3선이 확실시된 당시 한나라당의 안상수 시장을 누르고 송영길 후보가 시장으로 당선됐으며, 옹진·강화군을 제외한 나머지 8개 기초자치단체장은 물론 인천시의회를 장악하는 등 엄청난 위력을 발휘했다는 점 때문이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내부에서 일부 반발이 있기는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도 변수없이 새누리당과의 일대일 구도만 형성된다면 지방선거처럼 거의 모든 지역에서 후보들을 당선시킬 수 있을 것으로 장담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관계자는 “야권 연대는 단순히 후보를 통합했다는 것을 넘어 국민이 원하는 새로운 민주적 가치를 생산해 낼 토대를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지난 지방선거처럼 대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야권의 환호 속에 새누리당은 한숨만 쏟아내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야권 연대로 8년 동안 장악했던 인천시장은 물론 기초자치단체장과 인천시의회까지 내준 상황이어서 비상이 걸렸지만 그렇다고 마땅한 타개책도 떠오르지 않는 상황이다.

여기에 공천후유증까지 겹쳐 4선의 이윤성 의원이 탈당한 데 이어 몇몇 후보들까지 탈당을 거론하는 마당이어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야권 연대로 인천지역에서 6~10% 가량의 득표율이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어 한숨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시당 관계자는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새누리당만이 국가를 안정적으로 이끌 유일한 정당이라는 점과 상황에 따라 국책사업까지 뒤집는 야권의 문제를 집중 거론하는 등의 전략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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