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8년 인구 25만 명의 자치구로 출범한 인천시 남동구가 전국 광역자치구로서 세 번째로 50만의 중대형 도시로 발돋움한다. 7일 현재까지 49만9천900여 명으로 인구 50만 돌파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출범 당시 남동구는 농축수산업이 혼재한 산업구조에, 도시기반시설도 미비해 도시라기보다는 농어촌에 가까운 상태였다. 이 같은 도시가 이젠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도시로 거듭나면서 대한민국 기초자치단체에서 선두주자로 우뚝 서게 됐다. 지난 24년 동안 숨가쁘게 달려온 남동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준비하는 그들의 가치를 들여다본다.

# 역사 속의 남동구
‘남동’이라는 지명이 역사에 처음 등장하게 된 것은 1914년 3월 1일, 당시 일제의 지방제도 개혁에 따라 남촌면과 조동면을 통합해 부천군 남동면으로 편입하면서부터다. 이후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남동구는 경기도의 남동출장소 관할이 됐다가 1981년 인천시가 직할시로 승격하면서 남구 남동출장소 관할이 됐다.

이후 도시 확장과 인구 증가에 따라 1988년 1월 1일 인천직할시 남동구가 신설되면서 그해 5월 1일 자치구로 승격하게 됐다. 출범 당시만 해도 인구는 약 6만3천 가구에 25만여 명으로 인천시의 15%를 차지했으며, 가구당 인구는 3.97명이었다.

그 후 1990년 30만 명에서 8년 뒤인 1998년엔 40만 명으로 인구가 급격히 증가했다. 당시 대단위 아파트 건설, 공단 조성 등 도시화와 공업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인구 유입이 늘어났다.
실질적인 구의 모습으로 탈바꿈하게 된 것은 1985년 인천시청이 구월동으로 이전하면서 시청을 중심으로 행정·문화·금융·경제의 주요 기관이 밀집하게 되면서부터다. 도시기반시설의 증가와 함께 급속한 도시화가 형성된 것이다.

 # 남동구, 농어촌에서 현대도시로
남동구의 산업구조는 초창기엔 대부분 농가 및 축산업으로 1988년 1천370가구였던 농가가 지난 2010년에는 741가구로 큰 변화를 보였다. 한우·젖소·돼지·닭 등의 가축사육가구는 512가구 41만2천여 마리에서 2010년 36가구 1만3천여 마리로 크게 감소했다.
이와 같이 1차 산업의 비중은 계속 감소한 반면, 지역경제의 근간이 되는 제조업 중심의 2차 산업은 남동국가산업단지(현 남동인더스파크)를 중심으로 발전을 거듭하며 현재 도시 형태를 갖추는 데 디딤돌이 됐다. 현재 이곳은 2011년 말 기준 6천300여 개 업체에 8만1천여 명의 근로자가 종사하고 있다.
아울러 서비스업 등 3차 산업 비중 역시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남동구에 따르면 관광산업은 1993년 6개의 여행업과 호텔 등 관광숙박업 2개가 등록된 것이 전부였지만 2010년 기준으로 여행업 139개, 관광숙박업 4개로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과 도심기반시설 확충도 활발히 이뤄졌다. 2007년 구월주공 재건축, 2010년 소래·논현도시개발사업 그리고 2011년 향촌구역주거환경개선사업 등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면서 수도권의 주택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도시공간 구조를 재편했다. 1988년 77%에 그쳤던 주택보급률이 2010년 말 125%로 증가했다.
인구 증가와 도시 발전이 이뤄지면서 교육과 복지서비스 또한 타 자치단체에 비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특히 지역의 미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남동구 교육의 변천과 발전은 교육기관 수의 대비를 통해 한눈

   
 
에 살펴볼 수 있다. 구 출범 당시 유치원을 포함해 67개 교이던 학교 수는 2011년 말 149개 교로 2배 이상이 증가했다. 초등학교는 교원 1인당 담당 학생 수가 1988년 48명 대비 2011년에는 18.3명으로 감소, 집중적·개별적 교육을 통해 교육의 질이 향상됐다.
복지 역시 2011년 말 준공된 논현종합사회복지관을 통해 저소득 주민뿐만 아니라 사할린 동포, 북한이탈주민, 다문화 가정 등 다양한 계층에 대한 복지욕구를 충족시키고, 지역 내 복지자원과의 연계를 통해 종합적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게다가 남동구보건소는 50만 인구 출범에 맞게 청사를 신축해 다양한 의료장비 및 전문인력을 확충, 구민의 건강을 돌보고 있다. 또 노인인구가 많은 간석·만수동 지역주민을 위해 이달 안으로 간석보건지소를 개소할 예정이다.

 # 대한민국 중심 글로벌 남동구, 사람의 가치를 보다
도시 자체가 브랜드화되고 상품화되는 국제화시대에 남동구는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세계 유수의 도시들과 경제 및 문화 교류를 지속해 왔다. 이 같은 정책엔 최우선의 가치를 ‘사람’으로 보고 있다. 사람이라는 가치를 두고 쾌적한 정주 여건 조성으로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든 결과가 50만 인구 돌파라는 기념비적인 성과를 낸 것이다. 사람을 우선한 가치가 남동구를 이끌 비전으로 제시되고 있다.
남동구는 다양한 문화를 가진 주민이 살고 있는 복합인구도시로 ‘작은 지구촌’이라 불리고 있다. 중소기업 산업인력 부족 문제로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이 유입되고 있으며, 저출산·고령화 문제 해결에 실마리가 될 수 있는 다문화 가정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또 전국 최다 북한이탈주민 전입과 사할린 동포 귀국 등으로 인구가 늘어나면서 앞으로의 ‘통일 대한민국’의 해법을 제시한다.
이에 맞춰 현 구청장은 지난해부터 복지에 대해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
배진교 남동구청장은 “지금까지는 중앙에서 정해진 기준에 따른 복지급여 시행 등 복지공급자 중심의 복지정책이었다”며 “앞으로 공급자 위주가 아닌 복지수요자를 중심으로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고 새로운 패러다임의 복지정책을 얘기하고 있다.
남동구가 꿈꾸는 미래는 단순한 편리함을 넘어선, 인간이 진정한 행복을 누림과 동시에 후손에게 물려주고자 하는 자랑스런 미래 도시다. 50만 모두가 존중받는 따뜻한 온정과 나눔공동체를 이뤄 행복지수가 날마다 상승하는 복지사회를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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