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예술감독 최태지)이 올해 창단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오는 29일부터 3일간 창작 현대발레 작품 '포이즈(POISE)'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 위에 올린다.

   2부로 구성된 이 신작의 길이는 60분으로 제목은 '균형'을 의미하며, 특별한 이야기 구조는 없이 몸짓을 통해 세상의 모든 '균형'에 관한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이 작품의 안무는 무용의 아카데미상이라고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에 '볼레로'로 작품상 후보에 오르는 등 국내외에서 안무 능력을 높이 평가받는 안성수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맡았다.

   또 하나 주목할 일은 유명 패션디자이너 정구호 씨의 참여다. 그는 이번 작품의 무대디자인과 의상과 연출을 맡아 '포이즈' 예술성을 높이는 데 일익을 담당하게 된다.

   안성수 안무과 정구호 연출은 7일 예술의전당 내 국립예술단체 연습동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작품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정구호 연출은 이번 신작의 무대가 "무용 작품으로는 이례적으로 턴테이블 형태가 될 것이며 무용수들의 움직임과 무대와 오브제가 각기의 역할을 하면서 복잡함 속에 균형을 맞춰 나가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용은 무용수가 주인공이지만 이번의 경우 무대와 오브제도 똑같이 주인공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구호 연출은 또 원형 턴테이블 무대를 사용함으로써 관객은 무용수의 한 면만 보는 것이 아니라 뒤, 옆 등 다양한 각도에서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감상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공중에는 약 50개 정도의 흰색과 빨간색 판형 오브제가 달려 있어 관객들은 춤을 봐야 할까, 오브제를 봐야 할까 처음에는 혼돈이 있겠지만 그것이 점차 균형을 잡아가게 되는 것이 이번 공연의 개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안성수 안무는 무용수들의 기본 하체 동작은 발레 움직임이 될 것이나 상체에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작품에는 현대무용을 하는 안성수픽업그룹의 단원 4명이 출연하며 클래식발레에서 주역들을 이끌거나 장면 전환 때 나오는 광대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는 국내 정상급 무용수들인 김주원·김지영·이동훈·이영철과 함께 차세대 주역들인 김리회·이은원·박슬기 등이 출연해 호흡을 맞춘다.

   배경음악으로는 쇼스타코비치와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의 음악이 사용된다.

   '포이즈'의 공연은 국립발레단이 창단 50주년을 계기로 앞으로 클래식 발레 외에 컨템포러리발레 부문에 더욱 많은 비중을 둘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이번 작품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람료는 좌석에 따라 5천원에서 8만원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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