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와 10개 군·구는 기호일보와 공동으로 월미도·연안부두·소래포구·송도·차이나타운·청량산·마니산·문학산·계양산·백령도 등 이름만 들어도 가슴을 설레게 하는 명소이자 자랑거리인 인천지역의 자산 ‘인천12경’을 선정했습니다. 12경은 인천시가 2곳을, 10개 군·구가 관내 명소 가운데 1곳씩을 각각 엄선했습니다. <본보 5월 4일자 12·13면 보도>
이처럼 ‘인천12경’을 선정한 것은 이를 널리 홍보해 자치단체별 정체성을 정립하고 시민들과 군·구 주민들에게 자긍심을 갖게 하기 위함입니다.
오늘부터 ‘인천명소 12곳’을 차례로 선정한 배경, 현재의 실태, 향후 미래상 등을 집중 보도해 시와 군·구의 지원으로 인천의 자랑거리 및 명물로 가꿔 나갈 것입니다. <편집자 주>


   
 
인천시 중구 북성동 월미도 중앙에 위치한 월미산은 6·25전쟁 이후 군부대가 주둔해 일반인의 출입이 불가능했던 ‘금단의 지역’이었다. 그러나 지난 2001년 인천시가 국방부로부터 인수한 뒤 개방해 지금은 역사·문화·생태가 아우른 공원으로 탈바꿈됐다. 그 한가운데 자리잡은 것이 월미전망대다.
요즘 같이 나날이 더워지는 6월, 더위 식히기에 안성맞춤인 장소이지만 월미전망대는 지역 발전의 흔적들을 고스란히 보여 주고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석양이 아름다워 ‘달빛전망대’라고도 불리는 월미전망대. 이곳은 인천 여행코스에서 빠져서는 안 될 주요 여행지다. 이는 ‘인천12경’ 중 ‘제1경’으로 인천시가 월미전망대를 선정한 이유와 배경이다.

 # 석양이 아름다운 월미전망대
월미전망대가 들어선 자리는 과거 인천내항을 출입하는 선박을 통제하던 옛 관제탑이 있던 곳이다. 그러나 시민에게 개방한 뒤 시는 이를 철거하고 2005년 10월 전망대를 세웠다.

37억 원의 예산을 들인 전망대는 360° 회전하며 시내 전경과 섬을 보여 주는 인천 최초 파노라마식 조망을 보여 준다.
전망대 외관 디자인은 전통농악의 상모와 파도 모양을 형상화시켜 ‘도약하는 인천’을 상징한다. 건물 중앙에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내부는 모두 유리로 둘러 조망감을 확보했다. 특히 원형의 평면과 투명유리, 원뿔형 강구조물이 주는 긴장감은 이곳 전망대의 압권이다.

그러나 이곳에서 놓쳐서는 안 될 장면은 전망대에서만 바라볼 수 있는 석양이다. 석양이야 어느 곳에서든 볼 수 있지만 바다와 마주하고 있는 산 정상에서 송도국제도시, 인천대교, 수많은 섬들과 어우러지는 모습은 이곳에서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밤이 돼도 전망대의 진가는 여전하다. 유리에 비쳐지는 특수조명을 통해 환상적인 야경을 연출하며 관광객의 눈길을 끌기 때문이다.

친구와 만나기 위해 안양시에서 왔다고 말한 박정민(25)씨는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처럼 월미전망대의 모습은 황홀함 그 자체”라며 “조만간 여자친구와 다시 와서 멋진 풍광을 감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 오롯이 드러나는 인천의 얼굴
월미전망대에 오르면 잊지 말고 봐야 할 것이 눈앞에 펼쳐지는 인천시의 모습이다. 이곳에서 역동적으로 도약하고 있는 인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동쪽에는 우리나라 물류산업 발전에 역할을 한 인천항이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서는 인천항 도크와 거선들이 한눈에 들어올 뿐 아니라 인천내항의 전모를 찬찬히 들여다볼 수 있다. 둥근 통으로 보이는 기다랗고 높은 건축물은 곡물 전용 부두인 7부두가 있는 곳이다. 이곳을 기준으로 해 남동쪽으로 서서히 눈을 돌리면 8, 1, 2, 3부두와 컨테이너 전용인 4부두, 자동차 수출로 사용되는 5부두 그리고 갑문이 차례대로 보인다.

   
 

전망대 서쪽에는 인천의 관문이자 우리나라의 대문인 인천국제공항이 있다. 인천공항이 자리잡고 있는 영종도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곳으로서 용유도·무의도와 함께 인천시의 다양한 관광산업 구상지다.

남쪽에서는 인천 발전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송도국제도시와 인천대교를 볼 수 있다. 사실상 ‘경제수도 인천’이라는 슬로건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곳으로 수도 서울시와 차별화되는 인천시의 미래를 짐작할 수 있는 곳이다.

북쪽으로 눈을 돌리면 자유공원과 개항기 외국인의 사교장이었던 제물포구락부를 볼 수 있다. 바다 가까이에는 파라다이스호텔도 자리잡고 있다. 예전에는 호텔 아래까지 바닷물이 들어왔다고 하나 지금은 이 사실을 기억하는 사람이 매우 드물다. 더 멀리 바라보면 청라국제도시를 볼 수 있다.

날씨만 좋다면 전망대에서는 영흥도와 대부도·팔미도·작약도 등 곳곳에 흩어진 섬도 보인다.

이 때문에 특히 이곳은 인천지역에서 사진을 찍기 가장 좋은 곳으로 꼽혀 사진동호인들의 필수 방문코스다.

   
 
조동암 인천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월미전망대에서 바라본 인천시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축소해 보여 주고 있다”며 “인천을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올라봐야 할 필수 코스”라고 말했다.

 # 월미전망대 가는 길
월미전망대는 인천시 중구 북성동 1가에 자리잡고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인천역에서 하차해 버스 2, 23, 45, 720번에 승차한 후 ‘선창산업’ 또는 ‘월미공원’이라는 안내방송이 나온 즉시 내리면 된다.

자가용을 이용한다면 경인고속국도를 이용, 인천시에 도착해 인천항→수인사거리→중부경찰서→인천항 8부두를 거치면 된다.

 # 월미전망대와 함께 둘러보면 좋은 곳

   
 

월미공원은 월미전망대에 오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나야 하는 곳이다.
이곳은 반세기 동안 일반 시민들의 출입이 통제된 만큼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돼 자연학습장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아울러 근·현대사에서 열강들의 각축장으로 그 역사성 또한 높다.
공원 내 한국전통공원은 전통 한국 고건축의 양진당, 소쇄원 및 전통연못인 부용지, 애련지 등이 자리잡아 인천시민은 물론 인천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쾌적하게 즐기는 휴식처가 되고 있으며 굳이 서울까지 가지 않고도 고즈넉한 멋을 즐길 수 있다.

월미공원 주변에 위치한 한국이민사박물관은 2003년 미주 이민 100주년을 맞아 세워진 곳으로 개항기 인천이 이민사에서 차지하고 있는 역사적인 위치를 전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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