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첫 금메달을 한국선수단에 안긴 사격의 간판 진종오(33·KT)는 환한 미소를 감추지 못하면서 기회가 된다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진종오는 2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왕립 포병대 기지의 올림픽 사격장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본선 및 결선 합계 668.2(588+100.2)점으로 정상에 올랐다.

 4년 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50m 권총에서 금메달을 따낸 진종오는 당시 금메달과 어떻게 기분이 다르냐는 질문에 “차원이 다른 금메달”이라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진종오는 이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하다. 너무 힘들게 경기를  풀었는데, 1등하는 순간 해소가 됐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 아이에게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임했다. 아버지가 자랑스러운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 발을 쏘기 직전에 무슨 생각을 했느냐는 질문에는 “‘아테네와 베이징 때와 같은 아쉬움을 남기기 말자’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최대한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진종오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 50m 권총 결선에서는 7번째 격발에서 6.9점을 쏘는 실수를 하는 바람에 눈앞에서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는 팡웨이(중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 은메달에 그쳤다.

 진종오는 8월5일 남자 50m 권총에서 올림픽 2연패와 런던올림픽 2관왕을 노린다.
 그는 “남은 경기도 최선을 다할 것이고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2016년 올림픽에도)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진종오와의 일문일답.
 --지금 심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하다. 너무 힘들게 경기를 풀었는데, 1등하는 순간 해소가 됐다.

 --올해 11월이면 첫 아이가 태어나는데, 아기에게 무슨 말을 해주고 싶나.

 ▶우리 아이에게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임했다. 아버지가 자랑스러운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지금 가장 고마운 사람은 누구인가.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신 (이석채 KT)회장님께 감사하게 생각한다. 올림픽 전에 금메달을 꼭 따라고는 안 하셨는데, 회장님을 당당히 뵐 수 있을 것 같다. 부모님, 장모님, 장인어른, 부인 등 모든 사람에게 기쁨을 돌리고 싶다.

 --결선 경기 중에 갑자기 흔들렸는데 원인이 뭔가.
 ▶제안의 다른 진종오가 나왔던 것 같다.(웃음)
 --카메라와 가까운 1번 레인이었는데, 불편하지는 않았나.
 ▶의식을 안 했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자신이 생각하는 사격의 정의는.
 ▶내가 생각하는 사격의 정의는 ‘한방’이다. 사격은 한방씩 쏘는 종목이고 한방한방이 소중하다. 또 그게 모여서 만점이 나오기 때문에 사격의 정의는 한방으로 정의하고 싶다.

 --갑자기 흔들릴 때 어떻게 위기에서 벗어나는가.

 ▶상당히 어려운 질문이다. 그런데 모든 선수가 마찬가지 대답을 할 것 같다. 본능적인 연습을 통해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말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사격을 계속 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결선 마지막 격발을 앞두고 무슨 생각을 했나.
 ▶항상 변함없는 생각인데, 아직 사격을 좋아하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사격 선수로서 활동할 수 있는 것 같다.

 마지막 발을 쏘기 직전에 그런 생각을 했다. 아테네와 베이징 올림픽과 같은 아쉬움을 남기기 말자고. 그래서 최대한 집중했다.

 --2016년 올림픽에도 도전할 것인가.

 ▶경기 시작 전에는 중국 선수를 포함해 올림픽에 나온 모든 선수가 경쟁자라고 생각했다. 자만할 수 없는 게 사격의 특징이다. 다음 올림픽은 4년이나 더 있어야 하는 시간이고 강한 자들만이 살아남는 국내 선발전이 있기 때문에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된다면 열심히 도전하겠다.

 --남은 50m 권총 경기는 어떤 각오로 임할 것인가.

 ▶50m 권총 경기는 지금까지 시합한 경기 중 가장 부담없는 경기가 될 것 같다. 욕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자만하지 않고 정성껏 경기하겠다.

 --선수생활 중 가장 고비가 됐던 순간은.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실력은 모두 똑같다. 올림픽 메달은 운이라고 생각한다.

 --국민에게 한마디 한다면
 ▶요즘 뉴스를 보니까 이런저런 복잡한 일들이 많은 것 같다. 그래도 올림픽 기간에 국민 모두 한마음으로 한국 선수들을 응원한다면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릴 수있을 것 같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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