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펜싱의 간판스타 남현희(31·성남시청)가 2012 런던올림픽에서 아쉽게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남현희는 2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1’에서 벌어진 여자 플뢰레 개인 3~4위전에서 ‘숙적’ 발렌티나 베잘리(38·이탈리아)와 연장 접전끝에 12-13으로 져 4위에 올랐다.

 남현희는 6-6으로 맞선 채 들어선 3세트에서 중반 들어 연달아 빠른 공격을  적중시키면서 12-8까지 앞서 나갔다.

 그러나 20여 초를 남기고 대반격에 나선 베잘리에게 연달아 투슈(유효타)를 허용하며 밀리더니 종료 1초를 남기고 12-12 동점을 내주고 말았다.

 연장전에서 동시에 찔러 들어간 공격 중 남현희의 공격이 유효타로 인정받지 못하면서 동메달은 베잘리의 몫으로 돌아갔다.

 2008년 베이징 대회 은메달리스트인 남현희는 한국 펜싱 사상 처음으로 두 대회연속 메달에 도전했으나 이 꿈을 8월2일 열리는 여자 플뢰레 단체전으로 미뤘다.

 남현희는 또 2006년 이후 베잘리와의 국제펜싱연맹(FIE) 상대전적에서도 1승9패로 열세를 만회하지 못했다.

 남현희는 앞서 열린 준결승전에서도 연장전까지 간 끝에 역전패를 당했다.

 8강전에서 가나에 이케하타(일본)를 15-6으로 가볍게 일축한 남현희는 준결승에서 이탈리아의 강호 엘리사 디 프란시스카(30)에게 덜미를 잡혔다.

 남현희는 3세트 초반 기세를 올리며 9-5까지 달아나 결승 진출을 눈앞에 둔 듯했으나 맹렬한 반격에 나선 디 프란시스카의 공세에 밀려 10-10 동점을 내주고 연장에 돌입했다.

 서든데스로 진행된 연장전에서 남현희는 디 프란시스카와 동시에 ‘마지막 공격’을 벌였다.

 그러나 남현희의 검 끝이 어깨 쪽으로 살짝 벗어난 탓에 디 프란시스카의 유효타가 선언돼 승리를 내줬다.

 한편 이어 열린 여자 플뢰레 개인전 결승에서는 남현희를 꺾고 올라온 디 프란시스카가 아리아나 에리고(이탈리아)와 연장전 끝에 12-11로 승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여자 플뢰레 개인전 금·은·동메달은 모두 이탈리아가 휩쓸어 이 종목 최강임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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