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안산시공무원노조가 삼복더위 중간에 아주 신선하고 상큼한 기삿거리를 제공했다. 전국공무원노조가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국토종단을 결행키로 하고, 참가자를 모집한다는 내용이 바로 그것이다.
 
본보를 통해 이 같은 소식이 처음 보도된 지난 24일 평소 절친한 공무원은 물론, 시민들로부터 여러 통의 전화를 받았다. `안산시 공무원이 역시 감각이 뛰어나다느니', `안산 공무원이 공직개혁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느니' 하는 말들이 많았다. 이 같은 계획은 공무원노조의 집행부가 했겠지만 대다수 공무원의 지지나 동의없인 불가능한 만큼 모두 자랑스러운 일이다.
 
이번 공무원노조가 계획하고 있는 국토종단의 목적과 주제, 구간을 살펴봐도 이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공직사회 개혁과 공무원 노조의 활성화', `민족화합을 위한 통일염원'을 필두로 내세운 이번 국토종단의 목적에서 볼 때 칭찬해 줄 만한 일이다. 국토종단의 주제에서는 `깨끗한 공무원', `깨끗한 공직사회'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무원노조측은 “이 같은 말 자체가 부끄럽다”며 “이런 내용이 필요없는 공무원 사회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공무원 노조가 이번에 국토종단을 계획하면서 내놓은 구간을 보면 통일의 상징성을 부여하고자 했다는 점을 알 수가 있다. 모두 5구간으로 해남(땅끝마을)과 파주(임진각)를 잇는 총 길이 547.8km, 24개의 시·군을 거치고 일일 8시간 기준으로 종단거리가 35km, 시간당 4.3km를 걷게 되는 이번 종단은 그야말로 만만치 않은 행사다. “국토종단을 계기로 안산시 공직사회가 새바람을 불어넣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최경호 지부장이 공무원 노조원들에게 당부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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