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사업에 지지부진한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의 태도가 연일 인천시의회 한국토지주택공사 관련 사업 조사 특별위원회(이하 LH 특위)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지난 3일 열린 LH 특위에서 시의원들은 “LH가 청라국제도시에서 수익만 올리고 재투자는 하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소극적인 사업태도로 시에 피해를 입히고 있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김정헌 의원에 따르면 LH는 용지비 2조365억 원, 조성비 4조1천969억 원 등 모두 6조2천334억 원을 들여 서구 경서동·연희동·원창동 일대 17.78㎢를 개발 중이다.

이곳 3.3㎡당 조성원가는 499만 원으로 LH가 조성원가로만 이곳 부지를 매각하더라도 LH는 6조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그러나 김 의원은 “LH가 청라국제도시 개발에 따른 이익을 제자리에 환원하기보다 다른 수익사업에만 관심을 두고 있는 것 같다”며 “이는 루원시티 같은 주변 지역 개발에 우선 투입해야지, LH가 갖고 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LH가 지역 투자 유치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 역시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이들은 청라국제도시 전체 지분의 7을 소유하고 있어 인천경제청이 투자 유치를 성사시키더라도 부지 제공에 따른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천경제청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LH로부터 44만8천800㎡의 땅을 3.3㎡당 59만7천 원에 매입해 신세계 복합쇼핑몰과 하나금융타운을 유치했다.

심지어 이들은 도시개발업무가 전문임에도 청라국제도시 투자 유치 업무까지 맡고 있는 것으로 전용철 의원에 의해 밝혀졌다.

이에 대해 전원기 의원은 “결국 재주는 인천경제청이 부리고 돈은 LH가 다 갖고 간 셈”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편, LH특위는 증인 출석을 요구하는 3차 공문을 3일 LH에 보냈다. LH특위는 이번 3차 공문에도 뚜렷한 이유 없이 LH가 불응할 때에는 지방자치법 제41조에 따라 LH라는 공기업이 아닌 이지송 LH 사장 및 영종청라사업단 관계자 개인에게 과태료 부과 및 형사고발 조치하고 감사원을 통해 감사를 청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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