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중구가 현재 영종도에 짓고 있는 영종복합청사(이하 청사)에 대한 총 사업비를 크게 줄일 수 있었지만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청사에 입주 예정된 어린이와 장애인시설을 인천시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영종하늘문화센터(이하 센터) 복지동을 활용하면 굳이 지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7일 중구에 따르면 영종주민의 복지 증진을 위해 영종출장소(인천시 중구 운남동)에 보건소를 비롯해 어린이와 장애인 복지시설을 짓고 있다. 총면적 1천958.77㎡이며 총 사업비는 36억5천여만 원이다.

하지만 중구에서 짓고 있는 청사에 대한 예산을 크게 줄일 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공항공사가 사업비 300억 원을 들여 인천시에 기부채납한 센터의 복지동을 활용하면 복지시설을 지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센터 복지동의 경우 수개월째 방치된 채 운영비(8억 원)만 계속 나가고 있어 시 재정난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중구가 노후화된 보건소만 짓고 복지시설을 센터에 애초 계획대로 입주시키면 예산은 크게 줄이고 시 재정에도 보탬이 되는 상황이다.

앞서 중구는 센터 복지동에 입주를 목표로 특별전담팀을 꾸렸지만 임대료가 많이 들 것을 예상, 입주를 포기한 상태다. 이에 시는 수개월째 방치된 건물을 활용하기 위해 현재 중구에 무상임대를 해 주는 조건을 내면서 복지동 운영을 제시했다. 임대료 문제가 해결되는 대목을 행정기관 간에 충분한 협의를 했으면 시민 혈세를 줄일 수 있다는 내용이다.

특히 복지동의 경우 2천343.27㎡로 규모 면에서 직능별 복지시설이 아닌 종합복지시설로도 운영할 수 있다. 저출산·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도서지역 특성에 맞출 수 있는 장점도 있는 셈이다. 게다가 현재 센터에 운영되는 수영장 등 체육동까지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향후 체육시설 필요성에 대한 여론을 잠재울 수 있다.

하지만 중구는 시가 무상임대로 제시한 복지동 운영 회신기한인 6일을 넘기면서 답변을 피하고 있다. 이를 활용할 계획이 없는 것. 곳간이 빈 큰집(인천시)을 돕기는커녕 작은집(중구청)에선 아낄 수 있는 돈을 흥청망청 쓰고 있는 형국이다.

이와 관련, 중구청 관계자는 “청사 계획 당시 문화센터 입주를 포기한 상태여서 늘어나는 복지수요에 맞게 이같이 청사를 계획하게 됐다”며 “계획 당시 투융자심사와 공유재산심사 등 행정절차를 모두 갖춘 사업”이라고 말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