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박물관에서 14일부터 열리는 특별기획전 ‘사운 이종학, 끝나지 않은 역사전쟁’에 전시될 일본의 에도시대 실학자 하야시 시헤이(林子平)가 1785년 제작한 ‘삼국접양지도(三國接壤之圖)’ 필사본. 이 지도에는 ‘죽도(竹島·독도의 일본식 명칭)가 조선의 것(朝鮮 持)’이라고 명기돼 있다. <사진=수원박물관 제공>

“한 줌 재 되어도 우리 땅 독도 지킬 터.”

학문적인 국경수비대장으로 추앙받고 있는 사운(史芸) 이종학 선생 10주기를 추모하는 특별전시회가 열린다.

수원박물관은 14일부터 10월 14일까지 박물관 내 기획전시실에서 ‘사운 이종학, 끝나지 않은 역사전쟁’ 특별기획전을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독도와 간도 등 우리나라 국경에 대한 역사 자료 수집에 평생을 바친 고인의 역사의식을 고취하고, 이 시대 사운의 정신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짚어 보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우리나라 고산자 김정호와 비견되는 일본의 에도시대 실학자 하야시 시헤이(林子平)가 1785년 제작한 한·중·일 국경지도인 ‘삼국접양지도(三國接壤之圖)’ 필사본이 공개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지도에서 하야시는 최근 국제적인 분쟁을 유도해 독도를 자국의 영토로 편입하려는 일본 정부의 야욕에 일침을 가하고 있다.

그는 독도를 일본식 표기인 ‘죽도(竹島)로 명시하고 옆에 ‘조선의 것(朝鮮 持)’이라고 명기해 독도가 일본의 영토가 아니라는 것을 인정했다. 또 국가의 영토를 색깔로 표현, 일본의 영토는 녹색으로 색칠하고 울릉도와 독도는 당시 조선을 나타내는 노랑색으로 표시해 독도가 당시 조선의 영토임을 분명히 했다.

이번 특별전은 1부 ‘역사의 김매기를 시작하다’, 2부 ‘충무공 이순신과의 만남’, 3부 ‘한 줌 재 되어도 우리 땅 독도 지킬 터’, 4부 ‘우리 강역 지키기’, 5부 ‘내 고장 수원’ 등 모두 5부로 구성됐다.

이와 함께 충무공 이순신의 유고 전집인 ‘이충무공 전서’를 비롯해 독도와 조선해 관련 지도, 잃어버린 땅 간도와 일제 침략 자료, 수원화성 성곽 축조에 대한 기록을 모아 간행한 ‘화성성역의궤’ 등 150여 점의 유물이 전시된다.

박덕화 수원박물관장은 “사운 선생은 110년 전 일본이 울릉도에서 저지른 횡포에 대해 ‘우리는 하루하루 물러나고 저들은 하루하루 쳐들어 온다’는 말로 일제와 외세의 한반도 침탈을 끊임없이 경고했다”며 “이번 전시회가 ‘우리는 우리의 역사와 영토를 지킬 수 있는가, 지킬 의지는 있는가’라고 묻는 선생의 물음에 대한 답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운 이종학 선생은 1927년 수원군 주곡리 출신으로 1957년 서울 연세대 앞에서 고서점 ‘연세서림’을 운영했다. 1997년 초대 독도박물관장에 취임했고 2004년 2만여 점의 유물과 자료를 수원시에 기증했다.
한편, 특별전 개막식은 14일 오후 3시 수원박물관 1층 중앙로비에서 열린다.

문의:수원박물관 ☎031-228-4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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