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는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하게 만들어 주지요.”
바쁜 현대인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취미생활을 갖는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정서 함양과 자기계발에 큰 도움을 준다. 더욱이 자기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며 큰돈을 들이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취미생활이라면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 해소에는 안성맞춤이다.

그런 면에서 붓글씨는 정서 함양은 물론 자기계발, 스트레스 해소 등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이다.

# 윤택한 삶과 활기찬 직장생활
지난 8월 중순 오산시 물향기수목원에서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렸다. 경기도청 ‘경기서도회’ 회원 50여 명이 한 해 동안의 결실인 작품 40여 점을 전시한 것이다.
1993년 창립된 경기도청 내 서예동아리 경기서도회는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토요일로 나눠 십수 년간 꾸준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직원들 간 화합을 도모하고 자기 발전을 이루려는 직원들의 뜻으로 만들어진 서도회는 그동안 4명의 초대작가를 배출하고 경기도서예전람회와 홍재미술대전 등에서 우승자를 여럿 배출한 실력파 동호회다.

경기도청 공무원 출신인 석제 임동빈 선생의 지도 아래 회원들은 연 2~3회 작품을 출품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서예를 배우고자 하는 공무원이라면 누구나 경기서도회 회원이 될 수 있다.

경기서도회 진광용(교통정보과장)회장은 “그동안 동호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작가가 된 회원만도 80명이 넘는다”며 “경기서도회 회원들은 서도를 통한 부드러운 성격을 형성하고 서도의 정도를 추구, 양심적이며 원만한 공직 수행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정진하고 있다”고 동호회를 소개했다.

# 3년째 이어온 전시회
매년 7월 말부터 8월 중순이면 경기서도회 회원들의 작품전시회가 열린다.

   
 

2010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3회째를 맞은 경기서도회 전시회는 물향기수목원에서 만날 수 있다.

전시작들은 전지 크기의 대작들을 비롯해 해서와 행서, 예서 부문의 다양한 작품들이 선보인다. 특히 경기도서예전람회와 홍재미술대전 입상자 위주의 작품이 상당수 소개돼 도청 공무원들은 물론 수목원을 찾은 도민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경기서도회 김종구(무한돌봄센터 계장)총무는 “전시회를 통해 경기도청 공직자들의 높은 문화적 소양을 도민들에게 알리는 동시에 도민들의 정서 함양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 서예, 아이들 정서 발달에도 그만
개인 정서 함양과 직원 간 화합 도모로 시작된 경기서도회의 수련(?)은 배움을 넘어 가르침에까지 이르고 있다.

   
 
2010년부터 매주 2~3명의 회원들이 돌아가며 의왕 명륜보육원과 인연을 맺어 수년째 아이들에게 서예를 지도하고 있다.
매주 일요일 보육원 아이들을 찾아 3시간씩 봉사활동을 펼치는 경기서도회 회원들에게도 이 시간은 즐거움의 연속이다. 초등학생부터 중학생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과 함께 서예를 하다 보니 공무원 생활에서는 접하기 힘든 ‘희열’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종구 총무는 “아직 어린 학생들이다 보니 수업 시작 전까진 산만하더라도 수업이 시작되면 진지한 모습을 보인다”며 “아이들이 서예 수업을 시작한 이후 많이 차분해져 바쁜 일정에서도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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