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에서는‘치료음식’으로 힐링푸드가 뜨기 시작하면서 입소문을 타고 힐링식 농가식당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일본 규슈 후쿠오까현 후쿠쓰(福津)시에 있는 농가식당 ‘살구꽃 마을’은 30여 종의 힐링식 과채류를 중심으로 만든 힐링푸드식 뷔페식당이다. 이 요리에 사용한 과채류는 식당에 올라오기 전 친환경농산물직매소에 진열된 것을 그날그날 사용한다.
외식이 많은 요즘, 식당을 잘못 선택하면 잘 먹고 병 얻는 격이다. 맛과 건강에도 좋고 성인병 치료에도 좋은 힐링 음식를 챙겨보자. 힐링푸드란 각종 질병의 증상을 완화하거나 치료를 돕는 음식을 말한다. 저염식·지방식·저당식·약선음식 등이 해당되는데, 성인병 환자의 증가추세와 맞물려 이런 천연식품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살구꽃 마을’의 농가식당 운영은 240여 명의 여성조합원으로 구성된 ‘이 마을 이용조합’이 담당한다. 농가주부들이 직접 생산한 지역의 힐링과채류를 많이 사용해달라는 소원을 담아 농가의 여성들이 서로서로 지혜를 모아 만든 힐링식 뷔페식당은 널리 알려져서인지 지역 내 사람은 물론 인접 후쿠오까나 규슈시에도 사람들이 온다. 이 직매장에서는 지역 내 학교급식소에도 힐링과채류를 납품하는데, 조합원별로 매월 과채류 종류와 양을 할당해 납품토록 한다.
이처럼 일본에서는 요즘 농가주부들이 운영하는 힐링식당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옛날의 순수 가정요리를 제공한다는 힐링체인점도 등장하고 있다. 가정요리가 붐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가정에서 요리하는 기회가 줄어든 것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스스로 요리하는 것은 싫으나 친환경 가정요리를 먹고 싶다는 욕구가 크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이 식당에서는 친환경 과채류와 현미식품이 인기다. 고혈압·당뇨·심혈관계 질환 등 현대병을 과일식 일주일이면 쉽게 치료할 수 있다고 한다. 손쉬운 방법 때문인지 수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각종 과일과 채소류는 항산화 성분이 많아 피부노화를 예방하고 혈류를 개선한다.
금년 들어 과채류 값이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폭염은 일부 원인이고 실은 이런 힐링푸드 트렌드 때문일 것이다. 아울러 현미식의 중요성은 주식이 밀인 미국에서 먼저 다이어트 식품으로 관심을 끌면서 부각된다. 현미 속의 옥타시아노는 지구력을 높이는 물질이며 가바 성분은 뇌 활성에 좋은 필수아미노산이다. 식이섬유 화이바는 장을 튼튼하게 하고 베타시스테롤은 항암물질로 알려져 있다. 우리 선조들의 잡곡밥 그대로가 장수식품이다. 무엇보다 건강식은 에너지원이 되는 고른 영양섭취라 할 것이다. 가급적 콜레스테롤이 적은 육식을 섭취하고, 성인병에 좋은 힐링푸드식 식당을 선택하기를 권한다. 나이가 들수록 소화효소 분비량이 적어지기 때문에 적당히 그리고 천천히 먹어야 한다. 더불어 국그릇 줄이기, 김치 잘게 썰어먹기 등 나트륨 섭취량 줄이기에도 적극 관심을 가져야 한다.
‘살구꽃 마을’의 경우 음식 재료의 대부분을 주부들이 직접 재배했거나 지역 내에서 친환경농업으로 생산한 힐링농산물을 원료로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음식점의 장소도 농가주택을 약간 개량해 사용한 곳이 많다. 값을 비교적 저렴하게 하고 소박한 요리를 제공함으로써 어느 곳에나 있는 관광지 음식에 싫증난 여행자를 만족시키는 것이다. 일본 농림성의 통계를 보면 농촌주부들이 개업한 힐링식당이 8천여 곳에 이른다. 다행히 우리나라도 전통적인 음식문화에 대한 열정을 되살리고 삶의 질과 건강을 위해 농가식당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일본에 비하면 아직은 시작에 불과하다.
현대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는 “음식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약으로도 고칠 수 없다”고 했다. 먹고 싶은 것을 먹고 싶을 때 먹는다는 것, 먹고 싶은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먹는다는 것은 단순히 배고픔을 채우는 쾌락이 아닌 영혼을 채우고 영혼을 나누는 쾌락일 것이다. 우리 농촌의 농가식당도 힐링푸드를 띄울 수 있는 친환경대책이 강구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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