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연습 과정이 곡에 대한 애정과 함께 주변 이웃을 돕기 위한 나눔을 실천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인천시 부평구 소속 공무원들로 구성된 통기타 동호회 ‘기타등등’이 바쁜 업무 중에도 갈고 닦은 실력으로 매년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자선공연을 진행, 지역주민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달했다.
▲ 인천시 부평구 소속 공무원들로 구성된 통기타 동호회 ‘기타등등’ 회원들이 지난 2일 부평구 부개문화사랑방에서 제4회 정기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동호회는 이날 공연 관람객 100여 명이 모은 불우이웃돕기 성금 130만 원을 화재로 가족을 잃은 지역 내 한 여고생을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지정기탁해 주변에 훈훈한 감동을 전했다. <사진=부평구청 제공>

지난 2006년 3월, 15명의 소속 공무원으로 첫발을 내디딘 ‘기타등등’은 당초 동호회라기보단 전문강사 초빙을 통한 강습의 성격이 강했다. 매주 1차례씩 퇴근 후 개인 시간을 쪼개 구청 회의실에 모여 각자 실력을 높이기 위한 열정적인 연습의 성과로 2009년 처음으로 정기연주회를 기획하게 됐다.

보다 전문적이고 세분화된 연습 방향이 정해지면서 이들에게는 크고 작은 어려움이 발생했다. 특히 민원과 단속 업무를 맡은 부서에 속한 회원들의 경우 매주 정해진 시간에 함께하지 못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합동 연습을 자주 갖지 못하는 점을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신상욱(37·8급)씨는 “합동 공연 준비를 위해서는 아무래도 서로 손발을 맞춰 봐야 하는데 각자 업무적으로 바쁘다 보니 자주 모이기 힘든 점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바쁜 업무와 집안일도 이들의 열정을 꺾지는 못해 어느덧 이들은 각자 선정한 곡들을 모아 15곡에 이르는 다양한 형태의 공연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게 됐다.

이들의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해부터 정기공연 초대장에 ‘꽃다발을 정중히 사양한다’는 문구를 넣어 아낄 수 있는 돈을 모아 지역 내 불우한 이웃을 돕기로 한 것. 이로 인해 지난해 공연 결과로 67만 원을 모아 지역에 도움의 손길을 전달했으며, 올해 역시 130만 원의 성금을 모금해 불의의 화재사고로 가족을 잃은 지역 내 여학생을 도울 수 있게 됐다.

김영의 회장은 “직급에 상관없는 자유로운 동호회 분위기가 개인의 취미생활을 불우이웃돕기로 승화시킨 것 같아 기쁘다”며 “앞으로 더욱 실력을 키워 모금과 자선공연을 더욱 늘려 가고 싶다”는 소박한 희망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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