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자원봉사에 참여하겠단 마음만 있으면 지역 주민센터를 통해 자원봉사에 대한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어요.”
1만4천 시간 이상의 봉사활동으로 ‘제7회 인천사회복지상’ 자원봉사 부문 수상자에 선정된 유숙형(55·사진)씨는 많은 이들의 자원봉사 참여를 부탁했다.

충청남도 서산에서 태어난 유 씨는 8살 때 인천으로 이사해 50여 년을 인천에서 거주해 오며 제2의 고향인 인천에서 지난 20년 동안 묵묵히 자원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유숙형 씨가 강조하는 자원봉사의 첫 번째 원칙은 꾸준한 참여다.

유 씨는 “요샌 주민센터를 통해서도 각종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어 입문 자체는 많이 수월해졌지만 꾸준하게 참여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주는 사람의 마음도 중요하지만 받는 사람의 마음도 중요해 이들과 유대관계가 형성돼야 진정한 봉사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엔 열악한 환경 때문에 고생도 많이 하고 모르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쑥스러웠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을 가족이라고 생각하니 일이 훨씬 수월해졌다”며 “봉사를 하며 좋은 인연도 많이 맺게 돼 나는 누구보다 가족이 많은 사람”이라고 했다.

그녀는 2000년 초 연수구 선학동에 거주하는 시각장애인 A(60·여)씨의 도우미 활동을 하게 된다.

도우미 활동 초반 유 씨는 A씨의 어머니 B씨의 냉담한 반응에 적지 않은 상처를 받았다. 하지만 꾸준히 얼굴을 비추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점차 마음을 열어갈 수 있었고 나중엔 ‘엄마’라고 부를 수 있는 관계까지 발전했다.

유 씨는 “나중엔 양말과 속옷까지 사 주실 정도로 고마워 하셨고, 나도 그들에게 많은 치유를 받을 수 있었다”며 “5년 전 돌아가신 ‘엄마’가 생각날 때면 언니(A씨)를 찾아가곤 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유숙형 씨의 한 가지 소망은 자신의 건강이 지속되는 한 지금의 봉사활동을 꾸준히 지속하는 것. 그는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도 많은 이들과 함께 봉사를 하고 싶다”며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열심히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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