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북이 폭력이 아니라 평화적으로 통일을 이뤘으면 좋겠어요.”
제9회 전국 청소년 통일염원문화예술대회에서 글짓기 부문 중등부 대상을 수상한 박미주(제물포여중 3년)학생은 올해 2주기를 맞은 연평도 포격사태가 가장 안타까웠다고 말한다.

여전히 남과 북의 군사적 긴장감이 높은 현실에서 박 양은 “하나의 민족이기 때문에 평화적인 방법으로 꼭 통일을 이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어느 한쪽의 무력의 힘이 아니라 서로 정책적인 노력이 많이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영방송 PD가 꿈이라는 박 양은 끝으로 “서로 간의 이익을 떠나 많은 사람들이 남과 북의 평화에 대해 생각해 봤으면 한다”고 수상 소감을 마무리했다.


진정한 하나됨

대통령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선거 때가 되면 각 당은 지난 시간 일어난 일들을 되새기며 서로 흠집내기에 바쁘다. 천안함 사건도 그 진실에 다가가지 못한 듯 설왕설래한다. 많은 젊은 군인들이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고 쓸쓸히 죽어간 마음 아픈 사건 북한의 소행…, 전 정권에서 불거져 나온 서해 북방한계선에 대한 논란…, 한참 TV에서는 김정은의 일거수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그의 행보가 어떤 계획으로 움직이는지, 어떤 의도가 깔려 있는지 관심을 갖고 면밀히 분석한다.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달리 김정은은 공개 석상에 부인 이설주를 대동하고 평양주재 외국 인사들과 가까이 함은 물론이고, 지도자의 바로 뒷자리인 ‘상석’에 외국 인사들을 단체로 앉히며 개방적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것인지, 국제적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연출하려는지, 북한이 완전히 고립된 사회가 아님을 강조하는 것인지, 보여지는 모습은 예전에 비해 많이 열려진 사회임을 나타내기에 충분하다.
그 와중에 10월에는 북한군이 동부전선으로 귀순을 하면서 우리 군은 발칵 뒤집혔다. 왜냐하면 북한군이 우리 군 최전방 소초 출입문을 두드릴 때까지 아무런 곳에서도 넘어온 흔적도 몰랐기 때문이다. 최초 상황보고나 경계태세가 무너진 군의 해이함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있었고, 만일 화생방·독극물이라도 뿌렸다면 어떻게 되는 것인가? 북한의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불안하기 짝이 없는 현실인 것이다.
우리는 지구상에 유일한 분단국가이다. 1950년 6월 전쟁으로 휴전상태에서 남과 북으로 60년을 넘게 나뉘어 살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전쟁의 엄청난 비극과 고통을 알지도 못하지만 관심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가 반드시 통일을 이루어야 하는 중요한 사실 한 가지는 가족 간에 생사도 모르고 떨어져 사는 이산가족의 문제이다. 보고 싶은 부모형제가 서로 막혀 있는 이념 속에서 서로 그리워하며 가슴치며 사는 고통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이렇듯 약 60년의 분단을 겪으면서 남과 북은 많은 차이가 생겼다. 경제적, 문화적, 환경적으로 어쩌면 오랜 기간 많은 갈등과 어려움 속에 통일을 준비해야 할지도 모른다. 강대국인 독일도 서독과 동독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그랬던 독일도 조금씩의 단계를 거치고 통일의지와 결단력으로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며 통일을 이루었다. 그 후 평화협정이 이루어졌지만 처음에는 많은 문제들로 어려움을 겪고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지금은 막강 강대국으로 면모를 지키고 있다. 우리가 통일이 되어야 하는 두 번째 이유는 우리는 뿌리를 같이 한 한민족이다. 수천 년의 역사를 같이 하고 같은 정서를 가진 우리에게 분단 60년의 단절된 시간은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서로 바라만 보아도 알 수 있는 끈끈한 무엇인가가 있지 않을까?
통일의 세 번째 이유는 경제적 측면이다. 보통 토지와 인구가 많은 나라들이 발전가능성이 높고 한반도에서 전쟁의 위험이 제거됨과 동시에 많은 청년들이 군복무를 안 해도 되므로 상당한 부가가치와 경제적 부가 이루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렇듯 우리가 꿈꾸는 통일이 이루어진다면 인간의 존엄성이 보장되는 것은 물론이고 정치적 자유, 경제적 풍요, 사회적 신뢰 등 선진국으로도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된다. 이렇듯 통일로 인한 이익과 시너지 효과는 엄청나지만 이것은 평화적인 방법과 자유민주주의로 성취될 때만 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덧붙여 내가 통일을 바라는 개인적인 이유는 1박2일을 통해 본 백두산을 가고 싶어서이다. 유월부터 온 산을 뒤덮는다는 구름국화, 애기금매화 등 이름도 예쁜 백두산의 들꽃들을 눈에 담고 싶다. 물론 중국을 통해서 갈 수 있겠지만 내 나라, 내 땅을 두고 남의 나라로 멀리 돌아가고 싶지 않다.
반면에 여러 가지 이유로 통일을 반대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어려울 거라 예상되는 많은 이유들을 우리 모두 힘을 합해 한 가지씩 해결해 나가려는 의지를 가졌으면 좋겠다. 그래서 얼마 후 한반도의 모습 속에서 진정한 한민족이 됨을 만끽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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