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60년

수없이 계절은 바뀌어도 변치 않는 단 하나 그대를 향한 내 그리움 그리워 너무 그리워. 우리의 이별은 너무 길다 이제 만나야만 한다 서운한 마음은 모두 잊자 우리는 하나니까. 우리의 소원은 단 하나 다시 만나야만 한다 너와 나 두 손 꼭 잡고서 기쁜 노래를 부르자. 모두가 기다리고 있다. 우리 다시 만날 그날 기쁨과 행복의 눈물로 세상 가득한 그날을 그리운 백두산 산새소리 한라산이 춤을 출 때 가슴에 맺혔던 애달픔이 이제야 녹는구나. 우리의 소원은 단 하나 다시 만나야만 한다 너와 나 두 손 꼭 잡고서 기쁜 노래를 부르자. 통일 노래를 부르자.
그렇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2004년도 당시에 정말 유명했던 가수 이효리·김종국·박상민 등이 통일염원을 담아 발표한 노래입니디. 유명한 가수들이 이 노래를 부른 것은 다시는 6·25같은 비극으로 인한 약 1천만 명의 이산가족들의 아픔이 없이 하루빨리 통일이 되도록, 백두산을 마음껏 볼 수 있도록 하자는 의미였답니다.

여러분! 앞서 잠깐 한 소절의 노래를 불렀지만 이 연사는 여기서 노래 가사를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그 중 1절 초반에 나오는 “수없이 계절은 바뀌어도 변치 않는 단 하나 그대를 향한 내 그리움 그리워 너무 그리워 우리의 이별은 너무 길다”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3년 7월 27일 우리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국제연합군 총사령관과 북한군 최고사령관 및 중공인민지원군 사령관 사이에 맺은 한국 군사정전에 관한 협정으로 인하여 남북의 적대행위는 일시적으로 정지되었지만 전쟁상태는 계속되는 국지적 휴전상태에 들어갔고, 남북한 사이에는 비무장지대와 군사분계선이 설치되었습니다. 그로부터 60년, 북한은 김일성이 죽고 그 아들 김정일마저 죽고 김일성의 아들이자 손자인 김정은이 세계에서 유례없는 세습왕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60년 전 휴전선은 아직도 1천만 이산가족에게는 수없이 계절은 바뀌어도 변치 않는 단 하나 그대를 향한 내 그리움 그리워 너무 그리워 우리의 이별은 너무 길다가 되어 버리고 만 것입니다. 누굽니까? 누가 우리 1천만 이산가족에게 수많은 계절 동안 변치 않는 단 하나 그대를 향한 그리움에 너무나 긴 이별을 주었습니까? 누가 1천만 이산가족에게 60년의 눈물을 흘리게 했습니까? 누가 우리의 명산 백두산을 마음껏 볼 수 없게 했습니까? 그렇습니다. 여러분! 이제 1천만 이산가족의 그리움, 그리워 흘리던 60년 눈물을 우리 함께 통일염원이라는 하나의 마음으로 모아 60년 철의 장벽을 무너뜨리고 우리의 명산 백두산도 마음 놓고 볼 수 있게 하자고 강력하게 호소합니다.

 


 

▲ 심은하 인천 인명여자고등학교 1학년 11반
아버지와 다듬은 연설… 전 세대공감 얻다

“어릴 때부터 한 웅변인데도 대회 때 많이 긴장해 솔직히 대상까지는 몰랐어요. 그런데 대상 소식을 들으니 얼떨떨하고 너무 기뻐요.”
지난 1일 푸르미가족봉사단 사무국(인천시 남동구)에서 열린 ‘제9회 전국 청소년 통일염원문화예술대회’ 웅변 부문 본선대회 대상을 차지한 인명여자고등학교 1학년 심은하(16)학생.
초교 1학년 때부터 웅변을 시작했다는 심 양은 이날 남북 분단으로 인한 이산가족의 아픔을 표현한 ‘그리운 60년’이라는 주제로 우렁찬 목소리와 자신의 내면에 있는 감정을 사실감 있게 표현하는 등 심사위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산가족의 아픔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연설에 임했다”는 심 양은 “이번 대회를 위해 아버지와 함께 글을 쓰면서 전쟁·통일 등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고, 앞으로 다시는 전쟁같은 것이 일어나지 않고 평화롭게 남북이 통일됐으면 좋겠다”며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심 양은 “아버지가 현직 경찰이라 나도 경찰이 되는 것이 꿈”이라며 “앞으로 남은 고교 2년 동안 경찰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일단 내년에 자유총연맹 주최로 열리는 전국웅변대회에 인천대표로 참가해 대통령상을 받는 것이 현재 가장 먼저 이루고 싶은 계획”이라고 앞으로의 계획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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