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고유한 생물자원을 보전해야 하는 사명과 마찬가지로 역동적인 경제환경하에서는 핵심인적자원들의 특성을 도전적으로 활용해야 할 사명도 있다.
한국은 열정 스피드 기술력으로 뭉친 역동적인 나라다. 그 중심에 ‘G세대’ 라고 일컬어지는 젊은이들이 있다. 이들은 긍정적 마인드와 국가적 자부심을 가지고 세계를 향해 도전하는 동시에 현실주의적 사고방식을 가진 세대이기도 하다.

한국에 G세대가 있다면 중국에는 ‘빠링허우(八零後)’라고 불리는 세대가 있다. 빠링허우란 1980년대 이후에 태어난 세대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들은 중국의 한 가정 한 자녀 정책 아래 외동아들, 외동딸로 태어나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세대다. 따라서 다른 세대에 비해 생각이 자유롭고 경제적으로 풍요로움을 누리는 세대로 기성세대보다 독립적이고 개성이 강하다.
아울러 한국의 G세대인 88만 원 세대가 냉혹한 국제적 위기 현실을 극복하고 생존하기 위해 발버둥치는 것과 같이 중국의 G세대인 ‘빠링허우’들도 마찬가지의 수많은 역경 속에 살아가고 있다. 당장 이들이 사회에 나아가 직장을 찾고 주택을 구하는 현 시점에서 보았을 때, 이들은 전 세대와는 다른 매우 경쟁적인 사회와 맞닥뜨리게 되었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이슈가 된 중국 대도시의 부동산 폭등은 ‘빠링허우’ 세대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직장·주택·결혼 등 여러 가지 문제들과 ‘빠링허우’들은 매일 매일 전쟁을 치르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새로운 소비패턴의 미래를 책임질 중국의 핵심세대라는 것이다. ‘빠링허우’는 분명 중국 경제의 핵심부분이며, 중국 경제의 핵심 노동력일 뿐만 아니라 막강한 구매력을 가진 소비자임에 틀림없다. 특히 이들 중 부를 대물림 받은 일부 부유층은 특수한 소비 집단을 형성하며 향후 중국의 소비를 주도할 계층으로 주목된다.

보통 부모세대와 다른 소비 패턴을 가지고 있는 ‘빠링허우’세대는 중국 경제환경에서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이들은 자신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월급(月)을 몽땅(光) 털어 소비한다는 뜻을 가진 ‘월광족(月光族)’이라는 유행어처럼, 저축보다는 자신을 위한 소비에 집중한다. 이외에도 개인주의적 사고를 가진 이들 세대의 급증하는 이혼율은 새로운 사회문제를 야기할 것이라는 지적도 많다. 저축심 부족, 소비지향, 무계획성 등의 경제적 특성과, 개인적이고 충동적인 성향을 지닌 ‘빠링허우’ 세대가 중국의 주축이 되었을 때 이들이 사회적 반항요소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 또한 높다.
분명한 것은 13억 인구와 광활한 영토, 그리고 커져가는 세계적 영향력을 가진 중국은 이미 우리에게는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시장이면서 동시에 한반도 평화에 결정적 영향력을 미치는 강대국으로 자리매김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
이미 중국은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거대한 시장으로서 세계 각국의 거대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명운을 걸고 있다. 이러한 중국을 장차 이끌어 갈 ‘빠링허우’세대, 우리는 그들의 특성과 또 그들이 주축이 되는 중국을 이해하고,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아야 할 때다. 물론 같은 세대에 태어난 사람들이라고 다 같은 특성과 생각을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 사회의 전체적인 흐름과 패턴을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따라서 중국의 젊은 시장을 겨냥해 새롭고 창의적인 전략을 더욱 적극적으로 구상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장차 중국을 책임지게 될 ‘빠링허우’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아 국가 간의 깊은 신뢰를 구축하는 것만이 우리의 국익과 관련된 현실적인 과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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